☆스포일러 있습니다.
카우보이로 일하며 평생을 모은 돈을 기차역에서 홀랑 사기당한 제이 제임스(수)는 그 후로 노숙자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쉴새없이 일하며 겨우 모은 돈을 다시 홀라당 빼앗긴 제이는 술집에서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던 그 사람이 과거 자신을 등쳐먹고 또, 이번에도 홀라당 돈을 가지고 간 그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흘 후, 거렁뱅이가 되어 흠씬 두들겨 맞고 깬 곳은 낯선 곳이었는데, 놀랍게도 자신을 등쳐먹은 사기꾼 하이미 웨스(공)의 집이었다.
아 진짜 재밌게 봤다. 일단 사기를 당해 바닥으로 꼬꾸라 졌어도 순박함을 잃지 않고 여전히 사람 잘 믿는 순박한 말 같은 수도 좋았고. 수를 두 번이나 등쳐먹었어도 오리발 내밀다가 빼도박도 못한 상황이 되어서야 수를 동업자로 인정하게 된 공도, 참 좋았다.
공이 말하는 걸 듣다보면 뭔가 어어어,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진짜 BL 소설을 참 오래보긴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렇게 말많은 공 중 1위는 거저먹지 않을까 싶다.
흔히 내가 봐오던 소설 속의 재벌공과는 매우 거리가 멀고, 또 어딘가 지위가 높은 권력자와도 거리가 멀며, 그렇다고 학식이 높은가? 그것도 아닌 것 같지만. 입터는 것에서만큼은 하이미를 따라잡을 공이 없을 것도 같다.
공의 첫인상을 말하자면, 참 뻔뻔한 사기꾼에다가 아니 뭐 이런 공이 다 있지? 싶었지만. 첫 잠자리를 할 때도 아니 뭐 이런 사기꾼이 다있어...;; 싶었지만ㅋㅋㅋ... 본편 끝나고 외전 리얼 맥코이까지 다 보고선 아 진짜 스윗한 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천애고아인 수에게, 그리고 떠돌며 일하던 카우보이인 수에게, 진짜 집을 안겨주기 위해서, 둘만의 목장을 갖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내용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비록 공의 동생이 가출해서 짐덩이처럼 찾아왔고, 과거 공이 등쳐먹었던 신문 기자가 온 건 참으로 진짜 웃기면서도 들키는거 아니겠지 하는 조마조마한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생각 외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초반 진입장벽이 좀 두터웠지만, 읽기 시작하니 정말 푹 빠져서 읽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았던 부분을 적어본다.
스포일러가 심하니, 스포일러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피해주세요.
***
"이 핫도그가 세계 최고의 맛을 지니게 된 비법을 알려줄까?"
"응, 그게 뭔데?"
"그건-……."
그는 제임스의 손바닥에 다시 입술을 비볐다.
"나를 사랑하는 너의 마음, 그게 비법이야. (중략) 그렇지?"
(중략)
"제이? 너는 그때 어디로 가려고 했어?"
제임스는 눈물이 괴인 눈동자로 웨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몰랐어. 어디로 가야할지……."
이마와 이마가 맞닿았다.
웨스는 고개를 들고 다시 제임스의 눈을 들여다봤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카우보이?"
"응"
제임스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갈래?"
"너한테 갈래. 네가 있는 곳으로"
"정답이야, 카우보이."
웨스는 카우보이의 파란 눈에서 반짝이는 눈물을 닦아줬다.
(중략)
"우리는 어쩌다 사랑에 빠졌을까? (중략) 그렇게 너를 보고 있으면 금세 답을 알게 돼. 너랑 눈이 마주치면 금세 떠오르는 명쾌한 답을."
"어떤 답인데?"
"그건 내가 왕이 됐기 때문이야. 수백 마리의 소를 혼자 몰면서도 내 앞에서는 가끔 어린애처럼 우는 제이 제임스, 내 한 마디 한 마디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면서, 내가 기뻐하면 기뻐하고, 내가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네가 나를 대단한 놈으로 떠받들어 주기 때문이야. 네 앞에서는 내 주머니 안에 있는 2달러 50센트가 2백5십만 달러처럼 느껴지거든. 그 만큼 네가 나를 믿고 사랑해주니까, 너는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나 같은 놈을 왕처럼 떠받들어주잖아. 그래서 나는 네게 되돌려주고 싶어. 내가 받은 만큼 너를 더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내가 줄 수 있는 건 뭐든 해주고 싶어."
리얼 맥코이 2권 中
*중략된 부분까지 포함해서 모두 좋아합니다... 특히 중략된 부분에서 공이 아주 아주 장황하게 우리가 사랑에 빠져서 그런거야, 하고 속삭이는 대사를 몹시 좋아합니다 ㅠ... 특히 "나도 그래, 제이."라는 대사를 몹시 좋아하지만, 앞뒤로 너무 길어서 중략합니다.
**혹시나 이러한 발췌가 안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ㅠ 알려주세요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