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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토끼 인형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겐나디 스피린 그림, 김완균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8월
평점 :
책을 읽고 나더니 아들이 공룡도 진짜로 변해서 같이 놀고 싶다고 하네요.
산타할아버지는 없다고 동생한테 구구절절 설명하더니 정말로 동화 속에 푹 빠졌다 나온 것 같아요.

1922년에 출간과 동시에 고전이 된 마저리 윌리엄스의 불후의 명작을
우리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책을 받고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이 놀랬습니다.
겉표지 디자인과 섬세한 그림에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예쁜 액자 속에 글씨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는 그림을 연신 만지면서 진짜로 왜 안변하냐고 묻더군요...^^
오빠가 책을 다 읽고 장난감들을 많이 사랑하고 만져주면 진짜로 변한다고 말해주었거든요.

전시관에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이 마음을 정화시켜줍니다.

초등1학년 아들이 쓴 독서록입니다.
옛날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소년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강아지 인형을 안고 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 인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유모가 벨벳토끼 인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벨벳토끼 인형을 안고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토끼를 안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벨벳 토끼 인형은 자신에게
뒷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토끼는 너무 낡아 소년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토끼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몹쓸병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병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어느날, 유모가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이 토끼를 어떻게 할까요?"
그러자 의사가 병균이 득실거릴거라며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유모는 토끼를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요정이 와서 벨벳토끼 인형을 토끼 토끼!나라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어느날, 소년이 뒷마당에 나갔습니다.
소년은 자신을 바라보는 두 토끼 중에서 한마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이상하네 내가 병에 걸렸을 때 잃어버린 그 토끼랑 똑같잖아"
그러나 소년은 몰랐습니다. 그 토끼가 벨벳토끼라는 사실을요.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이 벨벳토끼를 알아보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소년과 재미있게 놀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