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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ㅣ 무기모토 산포 시리즈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아무 생각없이 알라딘에서 온 신간안내 문자를 클릭했다.
url에 연결되어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오니 노란색의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세상 걱정없어 보이는 한 주인공과 뛰어오른 고양이가 보인다.
짜증나고 화나던 하루 일상이 잠시 잊혀질 정도로 기분좋은 느낌.
작가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저자이다.
제목은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그 순간 홀리듯 결제창을 누르고 있었다.
아니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그냥 표지가 맘에 든다고 책을 사다니. . .
이 작가의 경우 4권 읽어서 2권은 성공, 2권은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다.
이번이 세번째 성공일수도 있지만, 처음으로 후회하는 선택이면 어쩌지.
취소할까말까 고민하면서 책소개를 다시 읽었다.
오늘만 있는 듯 사는 천하태평인 주인공의 소소한 하루 일상이 소개된 편안한 책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니 지금 이런 책이 필요했다.
편안한 만남의 관계는 코로나로인해 성립되기 힘들고
가족과는 날카로운 말들을 주고 받으며
매스컴에서는 갈등의 상황이 넘쳐난다.
코로나 블루라더니 블루는 몰라도 그레이 정도는 연상된다
이 책의 표지는 블루나 그레이와는 멀고 먼 레몬과 그린이다.
포인트로 보이는 다홍색도 경쾌하다.
받고 읽다보니 무기모토 산포의 소소한 일상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름이 산포다. 우리말 산책을 의미하는 일본말 산포.
지금의 세대는 모르겠지만 내 어린 시절에 산포는 산책보다 흔히 쓰이던 말이었다.
심지어 내 할머니는 산책은 모르지만 산포(산뽀라고 발음하셨지만)는 아셨다.
산포(산책)을 좋아하는 주인공 산포는 소확행 그 자체인 인물이다
나는 문제없어 하는 듯한 주인공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소소한 일상 속 행복찾기는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좀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이야말로 판타지가 아닌가 싶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산포의 일상이야말로 우리가 누구나 바라는 '꿈같은 판타지'가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그 판타지의 세계에서 행복했다.
표지만 보고 고른 책에 만족할 수도 있구나.
다행히 3번째 성공이다.
스미노 요루 작품과의 다섯번째 만남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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