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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사피엔스 - 우주의 기원 그리고 인간의 진화
존 핸즈 지음, 김상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월
평점 :
평소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편이다.
신과 창조로부터 우주기원까지 가는 지인들의 대화에서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아 책구경이나 하려고 알라딘을 검색하다 새로 나온 이 책을 찾았을 때 유레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대충 엮어 놓은 엉터리 책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잠깐했다(이 두 책도 충동적으로 구입했었다)
국내출판사가 임의로 만든 괴상한 제목인가 했는데 원제도 COSMOSAPIENS
추천사를 적은 국내외 유명 석학들의 말을 백프로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걸 믿기로 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을 치킨 두마리 가격이라고 애써 무시하며 구매했다
그런데 아뿔싸 도착한 책을 보니 두께가 더 만만치 않다
왜 예상을 못했을까 오래전 읽은 <코스모스>가 생각나는 두께다
어쩐지 분철을 선택할 수 있더라니
인터넷과 핸드폰 속 짧은 글 읽기에 찌들어 긴 글 읽기가 예전같이 수월하지 않은 참이다. 아무리 과학 바보 탈출을 위한 책이라도 도전의지가 꺽였다
그렇게 서문만 읽고 조용히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던 이 책을 다시 본 것은 신문에 실린 책소개 칼럼이었다
다시 펼쳐 든 이 책은 생각보다 읽기 힘든 책이 아니었다
책의 두께에 너무 겁을 먹고 서문의 이야기 방식이 낯설어서 포기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중간중간 숫자와 통계에 약한 사람을 기 죽게 만드는 도표와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있고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각주가 달려있다
그래도 진화론이 모두가 합의한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순간, 내 지인들의 그토록 열변을 토했던 무에서 유가 나온 것을 과학으로 어떻게 증명하는가에 대한 의문들 등등
내가 모르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아직 다 읽지 못했으니 탐험 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는 소설책과 달리 부분 부분 다시 돌아가서 두번 세번 읽기도 하고 건너 뛰기도 하며 읽고 있다
지은이는 철학과 과학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보았다
화학을 전공했지만 사회과학 책을 출간하고, 소설도 썼던 저자의 문과 이과 가리지 않는 이해와 노력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올(2022년) 대학입시의 최대 화두는 문이과 통합이라고 해야할까
우리의 교육은 더 이상 둘을 구분하지 말라고 한다
이제 양쪽을 모두 넘나드는 대화를 할때인가 보다
토론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이 책을 권했다
지독히 문과라 과학은 접어두었는데 이제는 모르면 학교공부도 힘든 것 아닐까 걱정이란다
그렇다면 이 책이 딱이라고 해주었다
철학을 이해하고 싶은 이과생도 과학을 이해하고 싶은 문과생도 이런 책 하나는 읽어줘야 한다고
#코스모사피엔스 #COSMOSAPIENS #존핸즈 #진화론 #빅뱅이론 #우주의기원과인간의진화
이상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