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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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핸드폰을 여러 번 잃어버린 사람이 있다.

두 번은 택시기사에게 넘겨받았고 한번은 카페에서 한번은 PC방에서 찾았다

그래도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지나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피해자는 운이 없었다

단 한번 술김에 핸드폰을 남이 가져갔는데 금전적인 문제가 생기고 지인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

내 핸드폰에은밀하게 저장한 여자친구의 누드가 사방에 뿌려진다.

스토커는 치밀하게 그녀와 주변인들을 인터넷이라는 거미줄을 통해 죄여온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이 작은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고 누구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핸드폰이 곧 신분증이고 내 신용이고 통장이고 나의 사회생활의 결정판이다.

이것이 나쁜 의도를 지니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정교하게 짜여진 미스터리 라기 보다는 공포물에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는 일본인에 비해 거의 4배 이 작은 기기에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스마트폰 분실이 곧 공포가 될 수 있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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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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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이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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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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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주인공은 우에노 공원의 노숙자이다.

 

 1933년생인 그는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다. 후쿠시마가 있는 도후쿠 지방 출신이다. 12살부터 동생들을 위해 일을 했고 결혼 이후에는 고향에 처자식을 두고 타향으로 떠나 막노동으로 그들을 부양했다. 제대로 가족과 같이 보내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자식들과의 추억 하나도 없다. 결혼 한지 수십년이지만 아내와 지낸 시간이 너무나 짧다. 그동안 아내는 동생들을 결혼해서 분가시키고 부모님을 봉양하고 두 아이를 온전히 돌보아야했다.

  그래도  열심히 살던 그와 가족에게 가장 큰 시련은 바로 아들의 죽음이였다.아들은  장애를 가졌지만 물리치료사 국가시험에도 합격해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쓸쓸히 타향에서 죽었다. 작은 원룸에서.  이유를 모르는 돌연사

귀향 후 부모님은 기다렸다는 둣 차례로 천수를 다하고 돌아가신다

 연금으로 조금은 편안한 노후를 기대했지만 건강했던 아내마저 허무하게 죽은 후 주인공은 고향을 떠나는 기차를 탄다. 그리고 그 기차가 도착한 우에노에서 노숙자가 된다.

 

 시집처럼 얇고 글이 많지 않아서 금방 읽을 줄 알았다

작가의 말을 빼면  18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이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느라 책을 다 읽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짧은 책 속에 놀랍게도 일본 현대사가 담담하고 묵직하게 읽혔다.

 

1964년 도코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을 건설했던 노동자는 이제는 노숙자가 되어 2020년 도코 올림픽을 위해 '강제 퇴거'의 대상이 되었다. 부모도 가족도 없는 고향은 더 이상 고향이 아니다. 더 이상 살 의미를 못찾은 그가 마지막을 맞은 곳도 우에노 역이었다.

 

가슴이 먹먹하고 울고 싶은데 울음이 나지 않았다.

우리가 아니라고 일본의 이야기라고 하기에 그 너머로 우리의 모습이 서울역을 떠도는 노숙자의 모습이 보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봄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노력하고 있는 나를 느꼈다.
노력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느꼈다.
나는 고이치의 죽음을 듣고 나서 노력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일하려는 노력은 해왔지만 지금 이 노력은 살려는 노력이다.
죽고 싶다기보다도 노력하는 데 지쳤다. - P63

한시라고 무언가를 소유하면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험과 불안에 시달려 마음이 초조하다. - P92

단 한 번도 남에게 손가락질당할 짓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익숙해지지 못했을 뿐이다. 어떤 일이든 익숙해질 수 있었지만 인생에만은 그러지 못했다. 삶의 고통에도, 슬픔에도...기쁨에도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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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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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베카는 안 나오는 뮤지컬 레베카' 라고 처음 뮤지컬< 레베카>를 보고 후기를 적었던 기억이 난다

이 후 새로운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찾아보는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작품이 되었다

아주 오래 전 명화극장이나 주말 극장에서 보았던 히치콕의 영화는 가물가물했지만 이름은 확실히 기억나는 '레베카' 그때도 여주인공의 이름인 줄 알았다

 

이 작품이 80년이 넘은 작품이라는 것도 놀랍다

사진 속의 작가는 '위대한 게츠비'의 작품 속 파티에라도 나올 듯한 모습이다

당시 꽤 잘 팔리던 대중소설의 작가였다는 설명이지만 이 작품은 80년의 세월을 넘어섰다.

 

고아나 다를 바 없는 20세 젊은 여인이 20살 연상의 상류층 남자를 만나 벼락출세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알고 읽다가 덫에 걸리듯 '나'가

 되어서 아름답지만 으스스한,

마치 레베카와 같은 매력을 지닌 맨덜리를 탐험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닐까

 

책으로 만나는 레베카는 확실히 뮤지컬이나 영화와는 다른 결을 지녔다

 

대화재 이후 행복을 찾은 줄 알았던 맥심과 나는 유럽의 이곳저곳을 떠도는 불안한 신세였고

사고사로 처리된 레베카의 죽음도 책에서는 살인사건이었다

레베카는 냠편의 매형과 절친까지도 유혹할 만큼 구제불능의 파렴치한이였고  '나'는 조금도 강단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주눅들고 자존감이 낮은 약한 멘탈의 소유자일 뿐이었다

 

또 하나의 주인공 맨덜리 저택은 더욱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매력을 뿜어내며 그 존재감을 자랑한다.

뮤지컬 레베카의 돌출되어 돌아가는 발코니 씬과 휘장이 드리운 방과 그 휘장이 걷히는 무대효과가 맨덜리의 이런 면모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상상의 여지를 주는 책 속의 맨덜리는 또 다른 아우라를 지닌 듯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지만 결코 나오지 않는 레베카

회상속에만 존재하지만 여주인공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래서 <레베타>라는 제목에 결국은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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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사피엔스 - 우주의 기원 그리고 인간의 진화
존 핸즈 지음, 김상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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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편이다.

신과 창조로부터 우주기원까지 가는 지인들의 대화에서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아 책구경이나 하려고  알라딘을 검색하다 새로 나온 이 책을 찾았을 때 유레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대충 엮어 놓은 엉터리 책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잠깐했다(이 두 책도  충동적으로 구입했었다)

 

국내출판사가 임의로 만든 괴상한 제목인가 했는데 원제도 COSMOSAPIENS

추천사를 적은 국내외 유명 석학들의 말을 백프로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걸 믿기로 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을 치킨 두마리 가격이라고 애써 무시하며 구매했다

 

그런데 아뿔싸 도착한 책을 보니 두께가 더 만만치 않다

왜 예상을 못했을까 오래전 읽은 <코스모스>가 생각나는 두께다

어쩐지 분철을 선택할 수 있더라니

인터넷과 핸드폰 속 짧은 글 읽기에 찌들어 긴 글 읽기가 예전같이 수월하지 않은 참이다. 아무리 과학 바보 탈출을 위한 책이라도 도전의지가 꺽였다

 

그렇게 서문만 읽고 조용히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던 이 책을 다시 본 것은 신문에 실린 책소개 칼럼이었다

 

다시 펼쳐 든 이 책은 생각보다 읽기 힘든 책이 아니었다

책의 두께에 너무 겁을 먹고 서문의 이야기 방식이 낯설어서 포기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중간중간  숫자와 통계에 약한 사람을 기 죽게  만드는 도표와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있고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각주가 달려있다

 

그래도 진화론이 모두가 합의한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순간, 내 지인들의 그토록 열변을 토했던 무에서 유가 나온 것을 과학으로 어떻게 증명하는가에 대한 의문들 등등

내가 모르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아직 다 읽지 못했으니 탐험 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는 소설책과 달리 부분 부분 다시 돌아가서 두번 세번 읽기도 하고 건너 뛰기도 하며 읽고 있다

 

지은이는 철학과 과학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보았다

화학을 전공했지만 사회과학 책을 출간하고, 소설도 썼던 저자의 문과 이과 가리지 않는 이해와 노력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올(2022년) 대학입시의 최대 화두는 문이과 통합이라고 해야할까

우리의 교육은 더 이상 둘을 구분하지 말라고 한다

이제 양쪽을 모두 넘나드는 대화를 할때인가 보다

 

토론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이 책을 권했다

지독히 문과라 과학은 접어두었는데 이제는 모르면 학교공부도 힘든 것 아닐까 걱정이란다 

그렇다면 이 책이 딱이라고 해주었다

철학을 이해하고 싶은 이과생도 과학을 이해하고 싶은 문과생도 이런 책 하나는 읽어줘야 한다고

 

#코스모사피엔스 #COSMOSAPIENS #존핸즈 #진화론 #빅뱅이론 #우주의기원과인간의진화

 

이상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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