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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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환자'를 만나고 모든 것 이 달라졌다!

의료진을 미치거나 자살하게 만든 접근 금지 환자

몽환적인 그림에 미스터리한 책 안내이다.

책은 얋고 작아서 만만해 보인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포스가 느껴진다.

아니면 내가 출판사의 마케팅에 넘어간 것이거나

끈적하고 더위에 지쳐가는 한여름밤을 긴장감으로 당겨줄 작품이라 보았다.

그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일단 이 작품은 작가부터 비밀스럽다. 지은이 재스퍼 트윗은 필명이며 본명과 신원불명이란다

게다가 책 프롤로그보다 앞에서 만난 글은 더욱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본 원고는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웹 포럼이었다가 2012년 오프라인 형태로 전화되면서 폐쇄된 MDconfessions.com 에 '나는 어쩌다 의학을 포기할 뻔했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원작자가 필명으로 쓴 데다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내용은 세세한 부분까지 바꿔놓은 바람에 작가의 정체라든가 여타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는 알아내려 해도 알 수가 없었다.

7 페이지

게다가 이어서 이런 프롤로그까지 읽고 나니 이 책이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고도의 전략인 것인지 혼란이 오기까지 한다. 책을 다 읽으면 알 수 있으려나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의 이야기로 스토리는 진행된다.

2000년대 초 미국의 어느 주립 정신병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약혼녀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 선택한 코네티컷 한 정신병원. 이 병원이 코네티컷 주 의료계에서 가장 재정이 부족하고 비참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도 파커는 마음에 들어 한다. 그 이면에는 정신병을 앓았던 모친에 대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열악한 환경의 병원에서 비참하게 죽은 어머니는 그를 정신과 의사가 되도록 이끈 주요한 원인이자 그의 트라우마이기도 하다.

날씨가 험한 봄날 안개 속에서 간신히 찾은 병원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곳 치고 의외로 규모가 컸다. 건물은 쇠락하고 일부 건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지금 사용 중인 주 병원은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면접을 보기도 전에 제정신이 아닌듯한 남자 간호조무사가 줄에 묶여 병상에 실려가는 것을 본다. 그는 들어가지 말라는 '그 방'에 세 번이나 들어갔다고 경험 많아 보이는 간호사로부터 주의를 듣는다.

정신 병동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든 병원에는 꼭, 반드시 '그 환자'가 있단다. 대체로 그 환자란 유독 이상해서 경험이 많은 의사들도 두 손 두발 다 들고 꺼리게 되는 인물을 지칭한다는 것이 파커의 설명이다. '괜한 호기심에 파헤치려 하다가는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 이상해질'수 있게 만드는 그 환자. 그리고 이 병원의 '그 환자'는 '조'라고 불린다.

유독 더욱 비밀에 싸인 '그 환자'의 존재를 알고 파커는 호기심에 휩싸여 급기야 자신이 치료하겠다고 호기롭게 자원을 한다. 하지만 대단히 위험한 줄 알았던 그 환자는 생각과 너무나 달랐고 급기야 파커는 그간 의사들의 진단과 처리가 잘못되었다는 의문과 지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허용되지 않은 범위의 행동을 계획하기까지 한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병원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의학적 지식을 짜넣은 정신병에 관한 심오한 분석을 토대로 한 작품인가 생각했다. 이야기가 진전될수록 이런 생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환자'조'의 과거를 둘러싼 미스터리인가 보다 생각을 바꾸었지만 이제는 그마저 깨지고 만다. 그냥 책에 스스로를 맡기면 되는 것을 자꾸 이런 책인가 저런 책인가 하는 판단을 내리려고 했다. 어리석은 독서 방식이다.

그래도 내 식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이 책은 공포소설이다. 그간 보았던 여러 공포영화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첫 페이지를 읽고 나서 단 한 번도 책을 내려놓고 않고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서야 만족스러운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눈앞에 펼쳐지듯 역동감 있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압도되었다.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화하기로 했다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여름 등줄기 서늘하게 만들어줄 확실한 공포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 듯하다.'The Thing'을 뛰어넘는 'The Patient'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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