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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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의 작가가 낸 신간이다.

맘에 드는 작가는 대체로 다음 작품도 맘에 들 확률이 높다.

망설임없이 구매했는데 책을 받고보니  표지가 너무나 맘에 든다.

표지만으로도 30%이상 책값을 하고도 남는 느낌이다.

책의 내용은 두 가지 시점을 두고 왔다갔다하며 진행된다.

우리의 주인공 다바타 가에데는 대학 4학년으로 취준생이다. 면접과 학업을 병행하는 그는 학교에서 요란한 활동을 벌리고 있는 모아이라는 동아리가 맘에 안든다. 하지마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사는 것이 인생 모토인 그는 그냥 그뿐이라는 태도였다.하지만 마찬가지로 모아이의 활동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절친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도움으로 모아이라는 동아리에게 타격을 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왜?

시점이 다른 다바타 가에데는 대학 1학년 신입생이다. 철저히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그는 순진무구한 이상론자 아키요시 히사노를  수업에서 만나면서 생각하던 것과 다른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 히사노의 주동으로 어영부영 휘말려들어간 가에데는 그녀의 이상론에 맞는 '모아이'라는 동아리를 만드는 일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 4학년 가에데가 타격을 주려던 동아리는 바로 그가 만든 동아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물을 수 밖에 없다.그러니까 왜?

가에데는 히사노에게 "꼭 그래야만 했니"하고 묻는듯하다.

하지만 나는 가에데에게 같은 것을 묻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펼치면서 오래 전 대학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만든 동아리가 점점 커지면서 서서히 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던 아쉬움. 충분히 알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어영부영 회계를 맡으며 동아리방도 간산히 확보했던 그 시절. 그 옛날의 공기를 훅 들어마시는 느낌을 받고 나니 사실 소설의  내용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굳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두 주인공이 같은 성별이었으면 더 공감가지 않았을까 하는 점. 물론 그 둘의 감정이 단순히 우정일까? 썸일까 ?동료애일까? 애정일까?  이런 억축과 짐작을 책을 읽으면서 계속 가지게 하는 점이 스토리 전개에 더 도움이 되겠지만 순전히 나만의 생각은 그렇다. 같은 성별이라면 가에데와 히사노가 가졌던 감정이 더 순수하게 다가 올 것 같아서 이다.영화도 나올 계획이란다. 영화는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러브라인 몰입형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책을 읽는 불과 몇 시간이 지난 후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을 꾸고 깨어난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난 내 마음이 그렇다.

돌처럼 나무처럼 딱딱해진 마음이 제목처럼 '어리고 아리고 여려지는 힐링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어리고아리고여려서 #너의췌장을먹고싶어작가 #스미노요루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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