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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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의 작품이라 수사가 무슨 독일어인가 생각했다.

아니었다. 수사반장은 그 수사.

요즘 흔치 않은 심플하고 정직한 제목이다.

3천만부 이상을 팔아치우는 독일 스릴러의 여왕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소설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독일 작가인 그녀는 영국을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많이 썼는데 당연히 주인공이 영국인이다.

비공식적인 수사에 나서는 케이트 린빌과 공식적으로 수사에 나서는 케일럽 헤일 반장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나는 콤비는 아니다.

작품은 영국의 스카보로가 주요 배경이다. 스카보로에서 열네 살짜리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기차역에서 사라진 한나의 실종된 후 종적이 묘연하다. 그 이후 3년만에 실종되었던 사스키아가 시체로 발견되던날 ,또다른 소녀 아멜리가 마트 주차장에서 사라진다. 엄마가 잠시 장을 보러 간 사이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기다리다 사라진 아멜리는 가출?납치? 사스키아와 별개의 사건일까 동일범이 저지른 사건일까. 공통점은 열네 살 여자아이라는 것.

언론에서는 연쇄납치범에게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말을 붙여주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정작 경찰은 변변한 단서를 찾지 못해 괴롭다. 여기까지는 어느 나라든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

피해자 가족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언론의 행태나 실적에 목매는 경찰조직이나

 

 

개인적은 이유로 고향에 내려온 런던 경찰국 (스코틀랜드 야드라는 별칭으로 추리팬들에게는 너무 익숙한)의 케이트 린빌은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자가 되고 싶었지만 아멜리 부모가 운영하는 팬션의 숙박객이라는 인연으로 비공식적인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두께가 상당한 책이지만 술술 읽힌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인간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작중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을 읽으며 실감할 수 있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그리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짜임새 있는 구성, 세밀한 심리묘사,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흡인력 있는 내용전개. 스릴러 여왕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모든 장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연쇄살인범은 너무나 의외의 인물이라 왜 그녀들이 살인범을  따라갔는지 결론을 보고서야 납득이 갔다.

사스키아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도 비명을 지르거나 내 정강이를 걷어차지는 않는다. 에의범절이 몸에 배어 있다. 평소 사람들을 대할 때는 예의바른 태도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오히려 독이 된다. 아마도 사스키아는 부모로부터 결코 낯선 사람의 차에 타서는 안 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며 자랐을 것이다. 낯선 사람이 눈앞에 있고, 상대와의 거리가 불과 30센티미터밖에 떨어져 잇지 않고, 어느 모로 보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아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40페이지

사건의 피해자인 열네 살 소녀들. 열네 살이면 한국으로 치면 중2병의 소유자들이다.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문제가정의 반항아 맨디나 안정적 중류가정에서 자라나지만 골치아픈 말썽장이 아멜리나 모두 부모의 마음으로 보기에는 감당하기 힘든 사춘기 소녀들이다.

당신은 딸이 걱정도 안 되나 봐요?"

"대체 내가 뭘 어쩌라고요?맨디는 제 발로 걸어 나갔어요. 우리 집 현관문은 항상 열려있으니까 원한다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어요."

캐롤이 생각하기에 맨디는 집으로 돌아오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 같았다.

"사스키아 모리스라는 아이가 납치됐다가 피살됐어요.아멜리 골즈비는 납치됐다가 겨우 도망쳤고요.납치범이 어딘가에서 계속 활보하고 있는데 어쩜 이미 무심하죠?"

"맨디는 영악한 아이라서 절대로 납치범을 따라가지 않아요."

186 페이지

 

 

물론 그녀들보다 더 감당안되는 이기적이고 속물인 인물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짜임새 있는 구성을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곳도 만족이다.

케이트 형사와 케일럽 반장 콤비가 나오는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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