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전쟁 -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리처드 볼드윈.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엮음, 매경출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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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인터넷을 서치하며 제일 주목해서 보았던 뉴스는 코로나 긴급지원금의 대상과 액수였다. 국민 누구나 다 인가, 70%인가 ?경제적약자인가? 결론은 국민 모두에게로 났지만 여전히 왜 부자에게 까지 냐고 불만인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다. 이 자금의 성격을 힘든 사람을 위한 복지자금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해서 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지원금이 아니므로 선별적이 아닌 보편적 지급이 맞아도 생각한다.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도 대상을 추리느라 드는 시간과 비용이 더 아깝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26명의 경제 석학들의 생각도 그런 논조이다.

 

이미 두 달을 넘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신적 피로감을 토로하기도 전에 이러다가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3개월 뒤에도 지금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년에도 우리는 지금과 같은 직장이나 직업을 가지고 있을까? 4차 산업이니 인간을 대신하는 AI니 해서  위기감을 느낄 때도 이만큼 걱정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갑갑한 던 참에 이처럼 발빠르게 기획해서 나온 책이라니. 코로나경제전쟁이라는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할 사람들을 위한  손전등이라도 받아 든 느낌이다.

 

바야흐로 지금의 우리가 처한 상황이 경!제!전!쟁 이라고 지칭된다.

미국 100달러의 인물 벤져민 플랭클린이 마스크를 쓰고 노려보는 상단에 이어 하단에는 선명한 오렌지색이 눈길을 끈다. 인상적이다.

요즘 많이 언급되는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구가 최상단에 놓였다.

바이러스가 바꿔 놓을 뉴노멀 경제학

이놈의 바이러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개개인의 생명과 운명을 바꾸어놓고,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더니 선거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 책이 지적한 것처럼 분명 코로나19가 경제를 바꾸어놓는다는 사실이다.

판이 뒤집히는 상황이 확실해진 이상 언제까지나 두려워만 할 수는 없다.

위기는 기회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앞두고 절망했더니 우리가 제일 나은 상황이란다.

무엇이 정상이고 표준인지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나온것이겠지만

책을 뒤집으면 보이는 뒷면 상단에 긁게 자리잡은 영어가 이 책의 전반적인 기조를 대변한다. 사실은 제네바 대학의 두 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과 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가 이 책에 올린 첫번째 칼럼의 제목이다

Act Fast, Do Whatever It Takes !!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이든 최대한으로>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과 리처드 볼드윈과 정인교 교수의 대담도 책의 제일 앞에 포진하고 있지만 이 글이 실제 이 책의 서문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의 규모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으나, 그 규모가 점점 더 커지리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이제 각국 정부는 이러한 경제적 타격을 와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면전이 필요한 시기다. 소심한 대책을 세울 시기는 지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리처드 볼드윈 & 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신속하게 그리고무엇이든 최대한으로> 中에서

이제까지 우리가 느낀 피로감과 불안감은 시간이 지나면 엄살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발 이런 생각이 말도 안되는 억측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 실린 24개의 칼럼 중에는 한국의 상황을 소개하는 글도 있다.

 

인하대 정인교 교수의 글이다.

주로  유럽 대학교에 기반을 둔 1500명 이상의 경제학자들로구성된 비영리 법인 CEPR(Centre for Economic Policy Research:경제정책연구센터). 미안하다.처음 들었다. 이책의 CEPR에서 발행하는 CERP Press에 실린 두 개의 eBook의 내용을 선별했다고 한다.

 

경제학은 경영학과는 달리 큰 그림을 보는 학문이라 그냥 뜬 구름 잡는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숫자에 약해서 경제학과도 경영학과도 안 친하다)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예측이라 뜬구름 잡을 거라는 걱정은 노노노

너무 딱딱해서 읽기 어려울 거라는 걱정도 노노노

굉장히 구체적으로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고 있다.

신문에 실린 조금 긴 칼럼을 참고 읽는 정도의 참을성과 이해력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다행히 칼럼들의 길이가 (물론 제각각이지만) 10장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다

팬테믹 시대에는 다음 6가지 원칙을 따라 정책을 재정하는 것이 좋다.

1.지나치게 적은 조치보다는 과도한 조치가 좋다.....

2.가능한 기존의 매커니즘을 사용한다.....

3.필요하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명한다......

4.대응 과정을 다각화하고 의도치 않은 중복지원이나 부작용을 감수하라.....

5.민간부문의 협조를 가능한 한 많이 끌어낸다....

6.활발하고 지속적인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7.어떤 정책으로 대응해야 할까............

8.보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9.기존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별 지원 하라....실업 보험 자격의 확대,실업 수당의인상, 영양 보조 프로그램과 같은 취약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라. 미국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의료지원제도)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분을 늘려야 한다.가구에 현금을 지원하라...미국의 경우 성인 한 명당 1,000달러, 어린이 한 명당 500달러 이상 지급되어야할 것이며, 실업률이 5.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는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10.기업을 지원하라...정부가 기업 대출의 일부 혹은 전부를 보증하는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

제이슨 퍼먼 <사람이 먼저,경제는 그다음>中에서

 

부동산이나 재테크 책이 아닌 경제에 대한 책을 진지하게 끝까지 읽기는 처음인듯하다

경제신문을 읽듯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을 다 읽엇다.

다음에도 경제서적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인상적이었던 글로 마무리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치인에게 권력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일 것이다.

사이먼 렌-루이스의 <대유행의 경제 효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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