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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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누구는 믿고 본다지만 솔직히 나는 모든 작품이 취향은 아니었다. 좀 무서운 것도 있었고 좀 기괴한 것도 있었고...하지만 상당수의 경우 진짜 손에서 땀이 나는 듯한 기분으로 몰입하며 읽었던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올 봄 긷했던 일본 추리물 2권. <녹나무의 파수꾼>과 바로 이 작품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였다. 핑크색에 푸른 줄을 두른 표지에 두 여자의 그림. 흥미유발이다. 손에 잡으니 금방 읽고 싶은 생각에 단숨헤 밤을 세워 읽어버렸다.(밤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멈출 수가 없어서 새벽으로,,,,)

일단 인증샷아한 박고

<화차>로 시작한 미미여사 작품감상기가 결코 짧지는 않은데 소심한 동네탐정 스기무라 시리즈는 처음이다.

이미 네 편이나 나와 있다니 찾아서 읽어 봐야 겠다. 내 취향이다.

 

이 책은 한 편의 장편소설이 아니다.

3편의 중편이 같이 묶여있다.

이어지는듯 하지만 별개의 사건이다. 탐정 스기무라가 활약하고 무대도 시간대도 비슷하다.

세 편 다 읽고 생각해보니 세 편 모두 잘못된 또는 잘못되었던 결혼과 관련되어 있다.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더니 결혼

결국 문제는 결혼인건가

결혼 상대 잘못 만나 철없는 공주님이 첫 편

결혼식날 파토난 팀이 셋이나 등장하는 두번째편

감당못한 민폐녀를 만난 남자 세번째편에 나온다.

 

셋 중 첫작품은 <절대영도>

뒤면에 소개된 내용은 전적으로 <절대영도>의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

스기무라 사무소의 의뢰인은 친구처럼 지낸던 딸이 한달이나 연락이 닿지 않아서  고민에 빠진 부인이다. 사위는 장모때문에 딸이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연락을 완전히 차단한 상황. 의뢰인은  딸의 안부가 너무나 궁금하지만 남편에게는 비밀로 딸과 연락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동생은 처형이 기분 나뿐 부류의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고. 탐정이 찾은 딸의 절친은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뒷면의 사진인데 띠지를 아직 두른 상태이다. 띠지를 제거하면 나오는 말이 내가 첫편에서 제일 인상 깊은 충고가 나온다.

"저는 우리 할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술만 마시지 않으면, 도박만 하지 않으면,

바람만 피우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건,

그걸 하니까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요."

144페이지

 

후배의 연인을 호스티스 취급하는 선배나 그런 선배의 말에 무조건 충성인 후배나 그런 연인을 하나만 빼면 이상적이라는 의뢰인의 딸이나....참 발암이다.

누구나 이럴 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의뢰인의 딸 사사 유키의 절친이 한 말!!

 

"이때 처음으로 들었는데 유비는 늘 그들의 회식에 불려가서 술을 따르거나 재떨이를 갈곤 한다는 거예요."

..............

"너,지금이 21세기라는 걸 잊어버린 거 아니니? 이놈들은 어느 시대의 남자야"

144페이지 

내가 하고싶은 말 그대로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에는 의뢰인으로 역대급 민폐녀가 나온다. 이름은 구치다 미키

십대에 불량서클이랑 어울리며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낳고 학교는 자퇴 , 유부남이랑 불륜에 빠져 살림을 차리는가 하면 그녀의 처지를 알고도 사랑해 준 전 남편에게 혈연도 없는 아이를 책임지라고 까지 한다. 심지어 본인은 다른 남자랑 사귀는 중에 .허영에 차서 계획없이 소비하고 신용불량이 되는 것도 되풀이 한다.그녀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걸어다니는 폭탄이다. 연쇄살인마도 무서운 범죄조직과 관련된 것도 아니지만 그녀의 행실과 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

스트레스 유발자이며 골치덩어리임에 분명하다.

 

그녀의 여동생, 부모, 그녀의 두 자녀, 그녀의 전남편, 지금 연인, 등등등 그녀 주변에는 그녀로 인한 피해자들이 넘치도록 많지만 그중 가장 마음이 짠했던 것은 그녀의 여동생과 두 자녀 중 첫째인 딸이다. 이미 제대로된 관계형성이 안되어서 인격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사춘기의 딸과 그녀의  여동생 구치카 미에는  희생자 라고만 보기에는 스스로 또 다른 문제적 인물이 되었고 더구나 다른 희생자와는 달리 극복이 어려워 보인다.

 

단조롭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구치다 미에가 계속해서 토해 낸다.

"괴로워서,괴로워서,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서, 용하다는 점쟁이한테 점을 본 적도 있어요."

 제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 이대로 언니한테 휘둘리면서 평생을 마치게 될까요?"그랬더니 설교하더군요."

--아무리 괴로운 과거라도 그건 당신의 역사예요. 어제의 당신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있고, 당신의 내일이 있는 거예요. 받아들이고 긍증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행복한 미래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아요

"그런 거, 저한테는 불가능해요."

461페이지

책을 덮으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처음으로 접한 소심한 동네탐정 스기무라는 딱 취향이다.

"사생활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말도 안 되는 범죄와 조우해 사건을 해결한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라는 미미여사의 말대로 평범하고 마음 따뜻한 탐정이 성실히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점에서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점점 더 이 탐정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완전히 평범하지는 않지만..(비록 한때지만 재벌가의 사위였다는 설정은 평범과는 거리가 멀지않나?)

 

사진에는 띠지를 제거했지만 띠지 앞면에는 좋아하는 변영주 감독의 추천글이 있다.

갑분변영주?? 했더니 아니다 이분 미미여사의 <화차>를 영화로 만든  감독이 아니던가

 

책의 마지막에 있는 편집자 후기도 재미있다.

 

이 분 추리소설팬이 확실합니다

다음에 읽은 책에서도 후기에서 만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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