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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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서 책값이 많이 올랐네 하면서 보니 550페이지가 넘는다.

두 권이 될 수 있는  내용을 한 권에 담았다면 땡큐다.

책을 받고 보니 두툼한 책 두께에 며칠이나 걸릴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늘 그랬듯이 이야기꾼 작가의 글을 풀어나가는 솜씨에 걸려 들었다. 아니 이번에는 그전보다 더 몰입감있게 읽은 것 같다. 먼저 읽은 친구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좋았다고 했는데 적어도 나미야 보다 더 빨리 읽힌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 레이토는 한심한 청춘이다. 심지어 레이토를 도와주는 부자 이모님에게 결합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한심한 녀석이 주인공이라니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등장인물에 몰입하고 사연에 공감하면서  어느덧 그 한심한 주인공의 성공을 응원하고 있다.

감옥에 가는 대신 마지못해 맡은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황당해 보이는 임무. 하지만 정작 무슨 일인지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스스로 찾으라는 이모. 그래서 이야기는 레이토의 직업 정체성 찾기 추리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유미라는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왜 부자인 이모를 스무살이 넘어서야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등 아픈 가족사를 알게 되면서 점점 성장해 가는 레이토를 보게 된다.

가슴 훈훈한 결말에 책을 내려 놓으며 레이토의 그 다음이 궁금해진다.

<용의자X의 헌신>같은 본격 추리물도 좋지만 요즘은 편안한 마음으로 쇼파에 기대어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싶었다.  니미야 잡화점 계열이라는 친구의 미끼에 넘어가기를 잘했다. 마음이 푸근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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