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동안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과 아이둘을 떠나보낸 삶의 터전에서 떠나야 한다고 심스 컴퍼니가 콜로니에 대한 사업권을 잃어서 다른 콜로니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어느 날 받는다. 그리고 70대의 오필리아는 늙었기 때문에 추가비용까지 내야 한다고 한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고 모든 것이 제공될 거라고 했지만 "40년이라는 세월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이고 누군가에게는 그 이상이다."가장 좋아하는 정원일을 하던 오필리아는 어두운 창고에서 코바늘이 든 뜨개 주머니를 더듬어 찾듯이 마음속에서 그 변화를 감지해내고 다짐한다."떠나지 않을거야""28일. 떠나지 않겠어. 28일 후 나는 자유야."우주의 행성 중 하나인 콜로니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어느날 이 행성의 어딘가에서 토착생물인 자생종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무언가-아니 누구나, 정체불명의 괴동물이 실제로 인간을 죽였다. 나는 이런 위험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 이제 다시는 모를 수가 없다." 혼자만의 자유로움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냄새를 맡고 움직임을 본다. 인생의 끄트머리에서 말년이 안락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혼자서 조용히 보낼거라 기대했었는데 말이다. 인간들만의 행성이라 믿고 관리하며 살만한 곳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우주의 또다른 행성을 찾아나서는 사업을 하는 미래의 어느 때, 그 행성에서 살고 있는 원생물들과 어떻게 지낼 수 있는지, 그 원생물들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했다.원생물이 살거라는 전제로 우주를 바라보고 있는것인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상상속에서 우주인들을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그들과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를 미처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오필리아도 처음 그들과 마주쳤을때 '멍청한 갓난쟁이 같으니', '멍청하고 게으르고 인정머리도 없고', '무례해'등 인간 중심으로 그들을 판단했다. 그러다가 그들과 한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좁은 얼굴에 큰 눈과 겅중겅중 걷는 길고 우아한 다리' 익숙해져 가고 '더는 누구를 위한 무엇은 없었던' 듯 서로를 위하게 되면서 미래의 어느 때 우리가 낯선 외계인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를 혼자 고민했다. "그들로부터 인간의 기술을 보호해야 해, 인간의 기술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야 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개체의 고유의 삶의 방식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삶의 태도를 혼자만의 삶을 꿈꾸던 70대의 할머니, 오필리아에게서 배웠다. 그리고 나만 배운게 아니라 폐쇄된 콜로니를 탐색하던 연구원들까지도 배웠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