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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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의 원천은 융합이다.

융합은 만남을 통해 길을 찾고, 또한 길을 만든다.“


제어 기술을 향상하여 이너스페이스를 현실화하는 연구를 하며 연구실에서 우리 머리카락 두께인 0.15mm보다 10배에서 100배는 작은 나노로봇을 연구하는 나노로봇공학자의 융합적 사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스마트생태산업융합학

이름이 어려워서 지원을 하는데도 입에 붙지 않았다.

문과생으로 인문학적 사고를 하며 살아왔는데 공학도로서 공부를 시작했으니 생각했던 공부인가 의심을 하며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다.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를 읽으며 새로 시작한 공부에 대한 생각이 진짜 많이 떠올랐다.

공통점은 공대라는 거 하나 같은데 다섯 과가 서로 만나 하나의 과를 신설했고 특정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고 서로 만나 훨씬 높은 시너지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점 등 나노로봇에 대한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인데 괜히 동질감을 찾고 그랬다.


“자연이 추리로 시작해서 경험에 의해 끝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창의적 삶이나 기술의 혁신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말도 참 좋았다. 로봇은 기계지! 라고 참으로 단편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체내에 들어갈 수 있는 마이크로로봇, 마이크로 사이보그가 박테리아를 보면서 움직임을 연구한다니 자연에서 얻는 아이디어가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하고 놀랐다.  창의력이 부족하다 더 느끼고 있는 요즘 또 다른 유를 찾기 위해 수많은 유를 보고 공부하고 또 연구하는 것이 연구자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유능한 사람은 유능한 사람을, 정직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나노로봇이라는 내 머리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분야를 연구하는 공학도는 실험실에서 실험만 하고 보고서만 쓰고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책이 단순히 과학분야를 전공하는 과학자의 책인데 어렵게 읽혀지지 않고 쉽게 읽혀져서 좋았다. 그래서 프롤로그에 로봇에 관한 인문학이자 기술학이라고 했나보다. 


“연구를 사람이 한다면, 융합도 혁신도 사람이 한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하면서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융합 기술이 티핑 포인트에 이를 때 혁신이 일어난다. 이 믿음으로 오늘도 학생들, 공동연구자들과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지금 딱 나에게 맞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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