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티처 -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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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티처

작년에 어느 광역시의 대학에서 한국어학당에 베트남 연수생 1,900명을 유치했다. 그런데 그 중 130여명이 15일간 장기결석을 하며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다. 베트남 연수생들은 순수하게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불법취업이다. 발급한 비자 목적에 맞지 않는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리안 티처>는 H대 한국어 어학당이 야심차게 베트남 학생들을 대거 유치하고 그에 따라 신입 강사들을 추가로 채용하면서 신입강사와 기존의 강사들의 개개의 에피소드와 그들이 얽혀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4명의 강사의 5가지 에피소드속에는 한국어학당의 시간강사들의 초라한 취업조건, 그 조건을 이용하는 대학측의 태도, 파리목숨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시간강사들의 개개인의 인권문제, 대학교가 국가의 지원 명목의 돈을 위해 무리하게 외국인을 유치하는 행위등 단순히 고학력의 여성의 취업문제를 떠나서 아시아 속에서 그래도 발전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가진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나라를 대하는 태도까지 보이는 책이었다.

어느 서평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참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코리안 티처>를 통해 외국인들이 어학당에서 어떻게 한국에 대해 접하고 우리는 그 외국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의 돈벌이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어학당에서 고학력의 인재들이 어떻게 낭비되고 있는지도 보이는 책이었다. 여성으로 한정해서 보지는 않았다. 참으로 책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본다. 특히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들까지도 말이다.

“우리는 왜냐하면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 왔어요. 하지만 한국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한국 사람들은 우리가 돈을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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