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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도 아무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밝은세상 엘리너데이비스
밀밭, 투명한 시냇물, 참나무, 끝이노란색꽃, 아주 진하고 불그스름한 보라색꽃, 컵모양의 황금색꽃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라고 말해주는 낯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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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많았던 것들을 새삼스레 자세히 보는 눈이 생기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2,736km 58일간의 자전거 미국 횡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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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파도 매일 가야할 거리를 짜야하고 그냥 페달을 밟기만 해야 하는 외롭고 힘들기만 여정인데 '참 대단하다, 나는 못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나도 떠나볼까? 멀리가 아니라도 어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여행을 가볼까? 몇백km가 아니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내게 하고 작게라도 실천하고프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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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기 전에는 글 많은 에세이집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만화형식이어서 좋았다. 책날개를 보니 작가가 만화가였던 것이다. 그래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더 상상하며 읽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작가가 여자인것도 몇페이지 읽고나서 알았다.
참 고정관념 무섭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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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작가는 목표했던 960km를 포기한다.
"끝까지 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자신에게 포기를 허락하는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라고 말한다.
이 포기가 참 와닿았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죽고싶을 때 자전거를 탔고 훨씬 많은 거리를 여행을 했고 힘을 내며 자신을 다독였고 또 무리하지 않고 포기하는 용기도 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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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꼭 나만의 오롯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욕구를 막 샘솟게 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