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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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는 비단 기독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의 존재이유일 것이다.
사람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보는 야망에 사로잡힌 왕들의 통치는 구원받아야 할 속세의 방식이었다. p406에 나오는 왕국은 이 세상에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왕국이고 그 왕국은 인간의 영혼을 위해 존재하는 왕국이다. 이 왕국의 왕은 인간의 힘을 이용할 리가 없다. 왜냐하면 통치의 목적이 사랑과 질서이기 때문이다.

로마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아온 벤허는 하나님이란 존재는 자신의 복수를 도와주는 존재였다.
로마를 멸망시켜 자신이 잃은 가족, 재산, 명예를 되찾기 위해 개인적 복수를 달성해줄 왕이라 생각했던 새로이 나타난 왕인 나사렛사람예수로부터 왕의 개념은 완전 달라졌다.

이 책에 나오는 하나님은 현재 기독교의 절대적 유일신과 같은 개념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p163에서 우리에게정의에 대해, 행복에이르는 길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특정 종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들의 선한 측면이 이것이지 않을까 싶다.
벤허가 성장해가면서 종교에 대해, 그들의 하나님에 대해, 왕에 대해 묻고 깨닫는 그 과정이 지금의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요즘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불교라는 특정종교가 아니고 철학공부고 마음공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을 읽고도 같은 생각이 든다. 비단 기독교라는 종교에 갖히는 것이 아니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공부라고 생각할 것이다.
영화가 궁금해진다. 역시 깊이 알아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p49 철학을 하면 적어도 다른 종교에 대해 너그러워집니다
p11 부와 명예와 힘이 인간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는 세상의 방식에 맞서 구원은 오히려 그런 것들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다는 예수님의 방식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어서 계속 질문을 던지며 고뇌하는 벤허의 모습은 어쩌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 전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과정일 것이다.

모든 종교인들이 처음의 질문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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