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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스쿼드 - 내 마음에 불을 지른 역대 최강 여성팀 20
샘 매그스 지음, 젠 우돌 그림, 강경이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걸스쿼드' : 강한 유대감과 동료애로 뭉친 절친한 여성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걸스쿼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헤쳐 온 여성들의 각 분야에 대한 역사책으로 읽혔다.
얼마전 신림동 원룸에 사는 여성을 따라 집 문까지 열려고 했던 남성에 대한 시선이 남녀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여성들은 그런 일을 겪는 것 자체가, 아니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공포를 겪는데 남자들은 아예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느 드라마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배달음식을 시키면서 남자구두를 현관에 놓는 장면도 남자들은 의아해한다. 남자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여자에게 말하면 바로 안다.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공통의 경험이 있다.
처음으로 공식 교육을 받은 여성들, 최초의 여성의사들, 여성참정권을 처음으로 요구한 여성들, 처음으로 스포츠 종목에 출전한 여성들..이 모든 이야기들에는 여성을 지지한 여성들의 힘들과 응원들이 있었다.
여성들의 활약들을 담은 이 책에서 원주민이어서, 흑인이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이어서 차별받아온 역사적 사실에 우선 분개하는 마음이 컸다. 이중, 삼중의 차별들이 존재했으니 말이다. 이런 차별들을 이겨낸 뛰어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크다.
생물학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열등하다는 여성혐오에서 나온 남녀차별의 시대에서 고군분투했던 여성선구자들 덕분에 지금의 이 자유를 누릴 수 있으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행운아이다. 그리고 여성의 인권이 인정받는 것이 대중화되는 현대 이전 위대하거나 남다른 업적을 가진 여성들에 대한 기록이 남성에 의해 씌여져 있는 것이 대부분일것이다. 따라서 편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면들을 보려고 노력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해녀가 맨처음 나와서 반가웠다. (우리나라 출판을 겨냥했나?)
p195 여자들은 모든 권리를 싸워서 얻어야 했다. 배움에 힘쓸 권리조차도
p249 로이스와 그녀의 팀은 자신들의 연구가 과학 연구로서만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바라건대, 그들 다음에 온 여자들은 그들보다 덜 힘들었을 것이고, 또 그들 다음에 온 여자들은 훨씬 덜 힘들었을 것이다.
p330 우리가 집에만 있으면 새로운 세대도 집에만 있겠죠. 우리가 다른 세대를 위해 문을 연다면 좋은 일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