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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규칙
숀 탠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4년 10월
평점 :
처음 여름의 규칙을 받아들고선 이건 우리 아이들이 읽기엔 글밥도 없고... 뭐지? 하는 생각을 순간했어요..
휘리릭 책장을 넘겨보며 미래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건가??? 뭐 이런 아주 단편적인 생각을하며
아이들에게 우선 먼저 읽어보라고 했죠...
그렇게... 저는 경계의 작가라 불리는 '숀탠'과 첫 만남을 가졌내요...

처음 책을 읽고난 후 아이들의 반응은....
엄마~~ 여름의 규칙이라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규칙들이 아니라 이.. 상.. 해.. 였어요.
그런데 그림들은 아주 재밌다며 엄마도 한번 읽어봐~~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책을 넘겨받아 읽었습니다....
음..... 그런데.... 이책....
아이들 말처럼..... 이상하더군요....
동화책인데 동화책이 아닌듯 동화책 같은....뭐 그런 느낌???? ^---------^
여튼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하지만 자꾸 생각하게하고 다시 들춰보게하더라구요.

책속엔 위의 페이지에 보이는 두명의 아이가 등장합니다...
이 두친구는 처음엔 형제인가? 했다가...
친구인가? 했다가... 경쟁하는 사이인가? 하면서...
각 장면마다 보여지는 둘의 관계가 궁금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작가는 끝까지 둘의 관계를 밝히진 않내요..
아~~ 진짜..
이거 아이들 읽으라고 펴낸책 맞나??? 하는 생각이 불끈!!!! ㅎㅎ



두어번 읽었는데도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뿌옇기만 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림을 통해 뭔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
아이들이 비현실적인 빨갛고 커다란 토끼나, 정장으로 차려입은 새들을 보며
재미있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다는 조금은 난해한 그림들을 뚤어져라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이책의 스케치 1장에 1년이 넘게 걸렸다고...
숀 탠 그림 세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데에는 반론이 없지만....
도대체 이책... 뭘까요??? 작가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답답한 맘에 작가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았더니
저는 이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가 '숀탠'이지만 그의 명성은 대단하더군요...

중국인과 호주 백인 사이의 혼혈아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살아온 그는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아우르는 작가인데요.
최고 권위의 그림책상인 볼로냐라가치상을 받은 호주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이고,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그래픽노블리스트이기도 하답니다.
거기에 두 차례에 걸쳐 세계 판타지어워드 ‘최고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독보적인 에스에프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영화 「월-E」와 「호튼」의 컨셉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는 비주얼아티스트까지 넘나들고 있다니.....
<여름의 규칙>으로 그를 만나게 되었다는게 영광이란 생각이 들 정도~~~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숀 탠’이라는 작가가 낯설지 않을거라는데...
음... 전 마구~~ 낯서내요...저 책 좀 더 읽어야겠다고 반성합니다. ㅡ..ㅡ;;
숀 탠은 ‘경계의 작가'로 불린답니다...
그림책의 형식과 성인문학적 감성의 경계에서 그 둘을 아우르는 작가이고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한 그림, 정교한 터치와 환상적인 배경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내요
급 그의 다른작품들에 호기심이 발동해 몇작품을 들여다 보니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조금 <여름의 규칙>에 한발 다가선 기분이 들어 다시금 책을 펼쳐보려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남기고 있는 이순간에도 아직 작가 숀탠이 말하고자 하는 < 여름의 규칙>은 알지 못하겠어요.. ㅜ..ㅜ;;
그냥 어렴풋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아이의 관계에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페이지마다 마치 두 아이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까마귀?인듯한 까만새의 상징성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정도...
저처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것을 알고 있어서였을까요?
숀탠은 마지막에 이렇게 한마디를 던져주내요...
" 절대 규칙을 어기지 마, 특히 그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더욱.."
아~~ 끝까지 이책은 경계의 작가답게 그림책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보는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인것은 확실하내요..
참... 제가 이렇게 이책을 두고 고민에 빠진동안 이책을 먼저 읽었던 아이는
혼자서 자기도 작가처럼 자신만의 여름의 규칙을 만들어 보겠다면서 이렇게 끄적여 두었더라구요...
ㅋㅋㅋ 지극히 아이다운 여름의 규칙을 보며 어질했던 머리 쉬어갔답니다...
조만간 다시한번 더 찬찬히 숀탠이 초대한 세계로 다녀올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