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정말 감탄했다.
식물을 통해 사람의 관계를 미리 짐작해보게 되니 흥미로웠다.
나무는 뿌리로 이웃 나무와 만난다.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심지어 다른 나무 사이에도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한다.
간밤에 추위는 잘 견디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매일매일 안부를 묻고 산다.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살아야 덜 힘들고 오래 살 수 있는지 나무는 이미 아는 것만 같다.
그렇게 나무들이 공종의 뿌리를 매개로 함께 물을 저장하고 겨울을 난다.
이웃나무가 배고파하면 자신의 영양분도 보내준다.
(서로 사랑이 깊어 한 몸체가 된 연리목도 있다!)
나무들마다 확정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서 이웃과 끊임없이 공존을 이야기한다.
서로를 위하면서 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이타적 공존을 배우게 된다.
그들이 일구어놓은 곳을 대수롭지 않게 걸어다녔는데,
항상 위를 보며 아름다운 빛깔과 소리에 홀리기만 했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뿌리 사이로 발을 딛게 될 것 같다.
생태와 역사의 조합 말고도 과학을 아우르며 다채롭게 펼치기도 한다.
드높아진 하늘에 청량한 가을바람이 부는 구월에 나오는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