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백창우 / 현대문학북스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잊었던 노래를 찾았다. 오랫동안 잊었던 시를 되찾았다.오래전에 우리는 시를 노래로 불렀고, 노래를 시처럼 되뇌였다. 동요에 담겨진 그 아름다운 노랫말들이 곧 그것들이었다. 강소천 시인이나 윤석중 선생의 아름다운 동시들을 노래로 부르며 우린 자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린 시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노래도 함께 잊었다. 우리들 속에서 넘쳐나는 것은 그저 통속적인, 너무나 통속적이어서 감각적이기까지한 '유행가'들뿐이었다.

그러다 오늘, 나는 시를, 노래를 되찾았다.

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시보다 더 많은 해제땜에 실망을 했다. 그러나 몇 편 안되는 시지만 하나하나 읽어가며, 그리고 그 시로 만든 노래를 들으며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울려오는 알 수 없는 메아리에 눈물지었다.

그리고 시 한 편 한편에 붙여진 시작메모와 노래 만든이, 부른 이들의 감상은 그대로 한 편의 에세이였다. 그 글들에서 인간의 냄새가 나는 것은 그들의 마음이 순수해서일까. 아님, 나의 과장된 감정 때문일까.

조동진의 노래로 알려진 '이별노래'가 정호승 시인의 시였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고, 그리고 그의 시가 이토록 많이 노래로 만들어졋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렇다. 이게 바로 우리의 노래가 아닐까.

책 자체도 좋앗지만 시노래 모임인 나팔꽃이 존재함이 더욱 고마웠다.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우리의 모든 시가 노래가 되는 그날을 위해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주고, 나팔꽃 같은 모임이 더 많이 만들어졌음 싶다. 그런 바램으로 난 이책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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