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 - 청년들의 불안하고 불행한 일터에 관한 보고서 이웃집 연구자 2
천주희 지음 / 바틀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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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독특하다. 공감되는 듯 하면서 독특하고 재밌다. 가벼운듯 하면서 시니컬하다. 그래서 서평 이벤트에 응모했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서평은 그와 관계 없이 내 진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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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2년생 김지영>을 보며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어? 이거 너무 옛날 얘기 아니야?'라고 생각 했지만, 그 이야기는 내 주변에는 없는, 하지만 어딘가에는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 책의 내용 역시 그랬다. 내 주변에 없다고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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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30대 퇴사자들을 중심으로 퇴사 이유와 퇴사의 의미,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다. 그래서인지 책보다는 보고서나 논문을 보는 느낌이었다. 책은 얇지만 내용이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만큼 생각해볼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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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퇴사라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고 문제(?)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개인이 판단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책에 담긴 내용들은 회사가, 그리고 그 조직이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책임을 떠넘기는지에 대해 나와있어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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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조직'이라는 명사가 사실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럴 것이다. 조직은 그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이고, 그 조직의 문화가 어떤지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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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덕분에 그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보면 IMF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은 직원들을 쉽게 해고할 수 있게 바뀌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이는 어딘가에서는 사실이다. 계약직이 많아지고 그만큼 회사는 개인을 소모품 취급한다. 그리고 고용이라는 목줄로 개인에게 소위 갑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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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갑질을 당하고도 가만히 다니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조직안에 있어보지 않았다면,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조직은, 회사는, 그리고 상사는 그만큼 개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성과는 회사가 원한다기보다 상사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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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새롭게 생각하게 된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내가 선배로서 어떻게 해야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다. 좋은 책을 써주신 작가님과 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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