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을 보며 이영진보다 윤화경에게 꽂힌 능력수 편향 수어매로서, 종의 진화는 진짜 소취였습니다. 커플링이 권신우라는 데서 뜨악하긴 했지만, 기원에서 그리도 악역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상을 가지게 했던(음...리뷰니까 언어순화를 해야하는데 표현이 안 떠올라서 한참 고민했어요.)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꾼이 되게 만드시면서 위화감은 없는 작가님 필력인데, 따라갈 수밖에요. 백자평에도 썼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권이라는 겁니다. 왜 다섯 권이 아닌가요. 본편 분량 외전 세 권을 준비하고 계신 거죠?
대단한 수작이라는 소문을 듣고 애타게 기다리던 작품이에요. 서양풍, 시대물, 궁정물, 정쟁과 음모와 사건, 능력공수까지 취향 너무 저격이고요. 방대하고 정교한 세계관에 촘촘한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마치 정말로 존재하는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L보다 사건 중심이고, 등장인물이 많고, 서사가 단순하지 않아요. 이런 부분이 불호인 분들은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할 것 같고 저한테는 하나같이 취향인 설정이라 몹시 재미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