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게임물입니다. 요즘 장르소설 쪽에 세부장르를 막론하고 게임물이 많이 나오던데, 저는 겜알못이라 잘 모르지만 이 작품은 정통 RPG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겜알못인 저도 술술 읽힐만큼 설명이 쉽게 되어있고 장르의 성격을 살린 게임 내 에피소드부터 게임과 현실이 이어지는 사건, 그 사이에서 깊어지는 감정선이 개연성과 몰입도, 유쾌함과 진지함을 적절히 넘나들며 잘 짜여져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포인트 중 하나는 게임 내 캐릭터인데, 여우수인인 수가 여우-심지어 사막여우!-로 변했을 때 진정 사랑스러워요. 작가님이 반려동물로 여우를 키우시는지 묘사가 실감나게 귀여움이 넘쳐서 동물덕후는 백 번쯤 자지러지며 봤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수가 만렙이고 공은 비기너인데, 현실에선 상황이 반대인 갭도 재미요소 중 하나인 듯 합니다. 사건이 얽히면서 무대를 자연스럽게 현실로 옮겨 수의 상처를 보듬고 공에게는 일 외에 삶의 의미를 찾아주며 쌍방구원이 되는 전개도 좋았어요.
유명작가님은 아닌 것 같은데 전작들로 내공도 다진 분이고, 연재 때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더라고요. 키워드와 설정이 취향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작품이다 싶습니다.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