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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열세 살의 주인공 승우는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집을 나간 불우한 가정의 아이다. 거기에 왼쪽 다리가 오른쪽 보다 짧은 장애인이며 동생 연희는 길어봐야 석 달밖에 살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승우가 동생 연희와 엄마를 찾아다니며 날치라는 별명을 가진 깡패 삼촌과 동행하게 된다. 날치는 단지 그들을 그의 도피를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이용하지만 승우는 날치를 끝까지 믿고 따른다. 드디어 그토록 찾던 엄마를 찾게 되지만 그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리고 연희 또한 친동생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동생 연희는 하늘나라로 떠난다. 설상가상으로 날치가 몸담고 있던 조직에 붙잡히게 되는 승우... 처음에는 승우를 이용해 먹으려고만 하던 날치는 승우의 순수한 마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에 그는 죽음을 무릎쓰고 승우를 구하러 간다. 결국 오른발이 잘려 승우보다 더 심각한 장애인이 된다. 날치를 사랑하겠다고 기다리겠다는 승우... 사람은 혼자 살 수 있나요? 라는 처음 질문에 이제는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승우..그는 길을 걷는다.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와 등대지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늘 따뜻함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는 열세 살 소년과 스물아홉 살의 깡패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이건만 믿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승우의 말처럼 인생에서 어느 길이 옳고 그른지 분명히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방법으로 그 방법들을 알려고 한다. 그러나 결코 모든 것은 우리가 알 수 없을 터... 함께 알아가며 겪어나가는 것... 그것이 최선일 뿐...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함께 길을 걸어나가야 하겠다. 이 책 많은 곳에 따뜻함과 아름다운 글귀가 가득하다. 냉냉하고 이기적인 시대에 사는 우리의 가슴을 따듯하게 밝혀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