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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지혜
이문영 엮음 / 정민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김삿갓의 지혜
이문영 엮음
조선 후기 때, 방랑시인인 김삿갓이 있었다.
이름은 김병연(1807-1863)이며, 김립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역적의 죄를 범한 할아버지 탓으로 가족도
남겨두고 모든 물욕을 버리고 집을 떠나 방랑 생활을 하였다.
40여년에 걸친 방랑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김삿갓은 가진 돈이 없어서 대접해주는 이들에게
시를 한편씩 지어주기도 했으며,
어리석은 자에게는 재치있는 시로 비꼬기도 했다.
해악과 풍자를 담은 글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떤 마을에서는 부자에게 뺨을 맞고 관가로 갔다.
이 전에 뺨 맞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어서
엽전 한푼 받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사건이 있었는데,
김삿갓은 그런 판결을 한 사또의 뺨을 때린 후 따귀 값을
치뤘다. 통쾌한 복수다.
부자일수록 베풀어라 라는 주제의 내용에서
김삿갓은 밥 한 그릇도 내어주지 않은 부자를 골려주려고
정자의 이름을 '귀나당'이라고 지어주었는데,
거꾸로 읽어보면 '당나귀'라는 뜻이었다.
김삿갓은 시 한편으로 초라한 모습의 자신을
얕보는 이들을 골려주기도 하고,
시 한편으로 환심을 사기도 하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는 시를 보니 여유로워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도 들었다.
천 자가 모자를 벗고 점을 하나 얻어 달았고,
내 자는 지팡이를 잃고 허리에 띠를 둘렀구나.
p 173
라는 시에서는 개 견 자와 아들 자 자를 가리키는
말 즉, '개자식'이라는 의미다.
이렇게도 시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흥미롭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다 표출하면서 살 순 없는데,
이 책에서 만큼은 재치있게 복수를 하니
나쁜 이들을 뒤통수 쳐주는 느낌이 들어 통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