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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김미량 지음 / SISO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올라!
김미량 지음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던 작가는
25일간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정하고 그 준비 과정과 혼자 순례길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과 느낀 생각들이 담긴 책이다.
그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작가 안에
담겼던 무거운 짐을 덜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말을 얘기하고
진심으로 들어주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는
순례자를 통해서 풀리지 않는 숙제를 풀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순례길로 혼자 떠났지만 앞에서 혹은 뒤에서
같이 동행해주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걸을 수
있었다.
길을 잃으면 어쩌나에 대한 두려움이 덜했고,
걸음 속도가 제각각이어서 다르지만, 먼저 가는
순례자들이 저 멀리서 한번 뒤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생일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뜻밖의 선물을 받으며, 서로 응원해주는 모습에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만 옳은 줄 알며 불편을 주는 사람도 있었고,
순례자들 중에 코 고는 사람들도 있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코 고는 자들은 애초에 숙소 한켠에
격리 시켜야한다고 말하는 이와 '격리'가 아니라
'분리'라는 단어를 써야한다며 대립을 벌이기도
한다.
발이 붓고 아파서 주무르고 있는데
자기가 해주겠다며 선뜻 발 마사지를 해주는
동료도 있었다. 타인의 발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물러주는 그녀가 천사가 아닐까.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건네는 친절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길고 긴 여정, 힘든 순례길이지만
마음의 짐을 덜며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