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남자들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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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주의 남자들

박초이 소설


이것들이 정말, 고작 담배 때문에 사람을
괴롭히다니. 그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다. 배우지 못한 것들.
예의라고는 없는. 이대로 당하면 바보 취급할
게 뻔했다.
'거짓없이 투명한' 발췌 p.34

'거짓없이 투명한' 소설의 화자는
이 시대의 꼰대의 표본을 보여준다.
자기가 그 누구보다도 이성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인 줄 알고있다.
하지만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아파트의 규정을 어긴다.
이 것을 보고 담배 피우지 말아달라는 이웃들을
어른 공경을 할 줄 모르며, 못배운 인간이라고
욕한다.
자신은 온순하며 사려깊으며 사고를 일으킨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자신이 이성을 잃고 이웃들에게
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거짓없고 투명한 사람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에도 이런 사람 한명 쯤은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이 느껴지고, 소름 돋기도 한다.

이 책은 9개의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책이다.
각 단편마다 몰입감도 느껴지며 흥미롭다.
남주의 남자들은 그 중 하나의 소설이다.

남주는 회사에서 남자 직원들과의 소문도 많이
돌았는데, 남자 직원들은 '내가 그랬겠어?'라는
말들을 했다. 그리고 남주를 거짓말도 잘하고
여우같으며 질이 안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은 파티에 예쁜 드레스를 입는 것이
남자들이 희롱해도 되는 표시가 아니며,
그 공간에서 성희롱을 하는 남자들의 잘못이듯이.
남자 직원들의 말보다 남주의 말을 먼저
들었어야하는데 라고 깨닫게 된다.

남주는 그저 남자들의 말과 행동을
믿었을 뿐이며,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 남주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이 책은 캐릭터의 반전을 기대하게된다.
인식이 전환된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해왔는데
내 생각이 모두 옳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이 틀에 박혀있는 내 생각들을 허물고
무한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도 받아들일 줄 아는 유연함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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