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슴의 발레리나
베로니크 셀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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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큰 가슴의 발레리나

베로니크 셀 장편소설


나는 영양실조에 걸렸고, 압박붕대로 가슴을
졸라맸고, 그리고는 손목을 그었다. 이 모든 것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 가슴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p.140

젖가슴은 살짝 뾰족해졌고, 조심스럽게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 앞에서
당황한다. 나는 그들의 때를 모르는 재성장, 전략
적인 재조직, 광신적인 재생이 무섭다. 그들의
해로움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므로, 나는 그들이 1센티미터라도 더
자랐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이 빠졌다.p.160

바르브린은 발레를 한다. 큰 가슴으로 인해
발레를 하지 못할까봐 가슴이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쓴다. 가슴에 각질이 생길
정도로 매일 붕대로 감싸서 압박을 하기도 하며,
다이어트를 해서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한다.
심지어 손목을 긋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데 결국은 가슴 축소수술을 하였다.

이 책은 바르브린의 시제와
바르브린을 여주인으로 둔 가슴 양쪽
각각 덱스트르, 시니스트르 라는 자아의 시제를
사용하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덱스트르, 시니스트르가 각자 느끼는 것도 다르며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생명력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 수 있다. 가슴이 원하는건 빵과
오르가즘이다. 이것은 바르브린의 자아와는
별개인 것으로 느껴진다.

이들은 가슴 축소 수술을 당해도 성실한 일꾼,
수선공, 꼼꼼한 재봉사가 되어 세포 하나하나를
보강하여 다시 자신을 소유하게 된다. 어떻게든
가슴을 없애버리려는 주인과는 다르게 덱스트르와
시니스트르는 살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다.

바브르린은 조슈를 만나게 된다.
조슈의 에로틱함에 의해서 덱스트르와
시니스트르는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바브르린은 임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덱스트르와 시니스트르는 모유를
생성하여서 젖가슴의 역할을 하게된다.
아무리 없어졌으면 하는 살도 제 역할을 한다.
모든 것은 쓸모없는 것이 없다.
하지만 발레리나에게 큰 젖가슴은 음악가
듣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글처럼 큰 젖가슴이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르브린에게는 그것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별개이며 억압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나 자신에게 묻게 돼.
그게 정말 필요한 걸까.라고
응, 필요해, 덱스트르. 살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거든.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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