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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족 소풍 - 느린 시간을 살아가는 아이와 90일간의 여행 ㅣ 믿음의 글들 360
문지희 지음 / 홍성사 / 2019년 6월
평점 :
책을 읽는 내내 나도 겸이와 민이처럼 작가 가족의 아이가 되어 함께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모님을 둔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두 남아 아이들 둔 13년차 엄마로써 쉽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행동이 내가 생각하는 상식 선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도 몰랐던 다른 자아가 나타나 깜짝 깜짝 놀라 당황합니다. 이내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들어 미안하여 사과 하고.. 이런 생활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하죠.
일전에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들은 얘기가 생각이 납니다. 내가 아끼는 그릇이 깨졌다고 가정헀을 때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내 반응은 달라질 것이다. 집에 온 손님과 내 아이. 두 대상에 따른 나의 반응은 상극이곘죠. 손님에게는 내 성격상 괜찮다고. 자주 쓰는 그릇도 아니고 그리 귀하지 않습니다.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내 아이라면.. 그리 조심성 없게 행동하니 그릇이 깨지지 않았냐. 그리 조심하라 했건만.. 이 아까운 걸 어떻게.. 다치지 않았으면 저리 가서 앉아 있어...
내게는 집에 잠시 온 손님보다 아이가 소중함에도 제 표현만 봐서는 아이가 충분히 상처를 받을만 하죠. 내가 내 아이를 하나의 소유가 아닌 인격체로 생각했다면 손님에게 했던 행동의 반이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겸이의 아빠는 여행을 하며 아이에게 일전에 자신이 헀던 행동을 반성하여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합니다. 아이는 용서를 기꺼이 받아 줬고 그것이 고마워 겸이 아빠는 펑펑 울었다고 적혀 있어요.
내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 않아서이지 우리 아이는 항상 용서할 마음으로 기대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졌어요. 이런 마음으로 누구를 대하면 싫다 할 사람은 없겠죠..
실은 저는 우리 아이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니에요. 책을 읽고 나니 이리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저는 사회복지사인데 자폐를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일전에 자폐아이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 아이를 더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서둘러 그만두었던 것이 사는 내내 후회가 됩니다. 내가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서요.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타인과 공감하는 것이 부족하고.. 그럼에도 마음을 이해 받기를 원하고 있구나.. 다른 아이들과 같구나. 단, 좀 더 기다려줘야겠구나.
책을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아 좀 힘들었어요. 1/3이 넘어가자 빠져들어 손에서 놓기 힘들었네요. 좋은 책을 선물한 작가님과 겸이 아빠, 겸이, 민이에게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