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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의 장점은 이 둘, 그러니까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
읽으면서 계속 느꼈습니다. "아, 이건 'AI 개론서'라기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 브리핑 &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 채근하는 책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제목만 보면 "또 하나 나온 AI 트렌드 책이겠지..." 싶잖아요. 그런데 서문에서부터 엔비디아 시가총액 Vs 한국 상장사 전체 시총 이야기를 꺼내고,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하는 순간 살짝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자본의 흐름을 가지고 문명의 변화를 읽어내려는 관점이 언듯 보이고 있어서였습니다.
전작 'AI 사피엔스'가 "AI 시대 인간은 누구인가?"에 더 가까운 책이었다면, 이번 '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는 "지금 전 세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우리 인생과 일은 어떻게 바뀔 거냐"를 다루는 실천형 버전이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1부는 'AI 상승 곡선에 올라탈 기회', 2부는 '글로벌 AI 트렌드', 3부는 '미,중 패권 전쟁 시대', 마지막 4부는 '메타 인더스트리와 팬덤 경제'로 구성해서 총 15개의 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정리하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이 아니라 자본이 증명해버린 AI 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다." 즉, 전 세계 자본이 AI 반도체, 클라우드, 모델 개발에 말 그대로 몰려들고 있고, LLM을 넘어 LMM(텍스트+이미지 멀티모달 모델), '나노 바나나' 같은 사례로 "생성"과 "편집"까지 한 번에 해버리는 시대가 열렸으며, 이미 미국에선 '압축 경영'이란 이름으로, 신입 대신 '중견 전문가 & AI 조합'으로 10배 성과를 내는 조직 구조가 퍼지고 있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처럼, '피지컬 AI'가 집안 일, 공장 일에 실제 투입될 준비를 하는 중이라는 사실... 여기에 'AI 인재 전쟁(계약금이 수백억에서 천억 단위까지 튀어오른 얘기)'과, '미국, 중국, 유럽, 한국의 AI 경쟁력 비교', 그리고 'K-팝, 게임, 웹툰 등이 이끄는 '메타 인더스트리'와 팬덤 경제 이야기'까지 이어지니까, 책 한 권이 거의 "최근 1~2년 글로벌 AI 이슈 압축판"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위치를 보는 시선'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책 속 우리나라는 "아직은 뒤에서 쫓아가지만, 마음먹으면 앞으로 뛸 잠재력 있는 6위 국가"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확보한 GPU는 4천 대 정도에 불과하고, AI 투자도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세계 AI 경쟁력 6위에 올라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제조업 경쟁력, 초고속 통신 인프라, K-컬처&게임&웹툰이 만들어놓은 글로벌 팬덤 등을 우리 한국의 세 가지 자산으로 꼽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점들을 알게되면서, 독자로서 느끼는 정서는 묘하게 복합적이었습니다. "이러다 AI도 또 뒤늦게 따라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과 함께, "아직 판이 완전히 굳은 건 아니고, 제대로 준비하면 우리도 선두에서 뛰어볼 수 있겠네"라는 희망이 같이 왔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이 둘, 그러니까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근거 없는 위로나 공포가 아니라, 데이터와 사례로 만든 현실적인 긴장감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음..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첫째, 최재붕 교수님의 강연을 책으로 압축한 듯한 속도감이었습니다. 엔비디아, 오픈AI, 테슬라, 딥시크, 미국 & 중국 & 유럽의 정책, K-콘텐츠까지... "지금 글로벌 AI 판에서 뭘 알아야 하는지"를 쭉 훑어볼 수 있어서, 저 같은 바쁜 직장인 입장에선 꽤 고마운 요약집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위기 선동 대신 '학습 루틴'을 권하는 태도입니다. "AI 안 배우면 뒤처진다"로 겁만 주는 책이 아니라, "하루 30분부터,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 보자"고 말해주는 점이 편안했습니다. 셋째, 기술, 경제, 사회, 문화가 동시에 보이게 해주는 구성이었습니다. LLM/LMM & 피지컬 AI 같은 기술, 자본과 국가 전략, 인재 전쟁과 실력주의, 메타 인더스트리와 팬덤 경제까지 한 번에 엮어주는 구조라, "AI = IT 이슈"가 아니라 "AI = 사회 전체의 구조 변화"라는 감각이 확실히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담으려다 보니 숨이 좀 찼습니다." ^^;;;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