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치고 잘 뛰네 - 남자들의 세상 속 여자들의 달리기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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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여자가 다소곳하지 못하게”
“남자가 울긴 왜 울어” 어른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이었다.
나의 두 아이가 책 제목을 보면서 이야기한다.
“예쁘지 않은 성차별적 표현이네.”

아이들을 키우며 체력 소모와 피로도가 심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침마다 러닝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러닝이 주는 성취감이라는 매력을 느껴볼 즘 만나게 된 책이라 반가웠다.

책의 붉은색 표지가 달리기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느껴지게 정열적이고 역동적이게 느껴진다.

책의 저자인 로런 플레시먼은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의 달리기 선수 중 한 명이며 은퇴 후 현재는 코치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 팀원, 코치, 엄마로서 27년간
스포츠계에 몸담아온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열정을 표현할 때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녀가 겪었을 마찰과 혼란, 고통과 기쁨에 관한 이야기를,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위대함은 일종의 보호를 제공하고
강력한 계급에 오를
명예로운 자격을 부여하는 것 같았다.
p.59 그녀가 우승하려고 한 동기

너처럼 뛰는 사람은 없어, 로런. 넌 플레시먼이야. 네게는 심장이 있어.
그녀에게 힘이 된 아빠의 응원 멘트

술만 마시면 변신하는 그녀의 아빠의 행동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 나온다.
어찌 보면 그녀는 아동학대를 당했던 것인데도
아빠의 사랑을 원하는 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그 누구보다 그녀에게 영감과 사랑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존재여서가 않을까. 그리고 아빠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생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달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힘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에게로
돌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또 배웠다.

그녀는 달리기를 했던 주된 요인이 아빠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슬픈 동기지만 결국 그것이 그녀를 홀로 설 수 있게 해준 힘이 아니었을까.

일찍이 그녀는 정답을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현명하게 방법을 찾아 노력했을 것이다.

이 책은 여성이 스포츠를 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여정을 겪어야 하는지 여실히 볼 수 있는 책이다.

그것이 비단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첫 직장 생활에서 나만 한 딸이 있는 직장 상사에게 성에 미스를 붙인 호칭을 들어야 했고 때마다 굉장히 불쾌했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으며
회식자리에서는 술을 따라야 했고
불편한 신체 접촉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 했던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딸이 없어 내가 겪은 불합리한 것들을 겪게 하지 않아 다행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작가의 어머니가 항상 인생의 주도권은 스스로에게 있다고 느끼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부분에서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우리에게 가족과 친구와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삶에 얼마나 힘과 위안이 되는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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