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원하는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 완벽한 타이밍을 잡기 위한 현명한 기다림의 기술
홀름 프리베 지음, 배명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 완벽한 타이밍을 잡기 위한 현명한 기다림의 기술 -
 
 
 
<당신이 원하는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라는 서명을 처음 봤을때, 나도 모르게 마음 한켠으로 안도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아직 나에게도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서일까? 불안해서일까?
어쩌면 둘다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늘 알 수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곤 했는데, 바삐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지금 나는 이렇게
이런 속도로 살아가도 되는걸까? 나만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그럼 남들처럼 비슷하게 살아가면 내가 행복할까?
지금 내가 사는 이런 모습들이, 이런 삶이 모인 시간들이. 나중에 아까운 순간들이었다고 후회되면 어쩌지?
돌이킬 수도 없는데. 그러면 나는 그때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등의 온갖 생각들로 대학시절을 보냈던것 같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마냥 불안해서 특정한 목표 없이도 가만 있지를 못했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 스스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같은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명확한 목표없이 불안감으로 시작한 일들은 어느 시점이 지나면 방향을 잃고 휘청거렸고
그때마다 나는 또 다른 것들로 눈을 돌리면서 상황을 바쁘게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좋을수가 없었다.
이런 책이 나온걸 보면 나같은 사람이 한둘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추측이 맞았는지 저자 역시 처음에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우린 매우 자주,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움직인다. 어쨌든 멈춰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과연 모든 상황에서 멈춰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나을까?

움직일 거라면 어디로 움직일지 알아야 한다. 멈춰 있을 거라면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움직이는데 이유가 있는 것은 알겠지만 멈춰 있을 때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말이었다. 그리고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책에서는 여러번에 걸쳐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쉽게 움직이지 않고 차분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한 예는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였다.

 

당신이라면 혼자 산에서 길을 잃고 조난을 당했을때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아마도 엄청 당황해서 길을 찾아 이쪽 저쪽 헤매고 다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데,  사실 히말라야 죽음의 존에서 조난되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전문가들이 말하는 길을 잃었을 때 거의 모든 생존 전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달리지 말고 멈춰라! 지금 있는 그곳에 머무르며 힘을 아껴라!'

 

과연 실전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다. 하지만 이것이 조난 전문가들이 말하는 사실이고,

실제 이렇게 가만히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욱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례를 또 한가지 말하면 부부싸움을 예로 든 것이었는데,

'침묵하는 사람은 공간을 확보하고 권력을 갖는다. 침묵은 힘이다. 먼저 침묵을 깨는 사람이 진다'고 말하며

부부나 연인 관계에서 갈등이나 싸움이 있을 때 마지막 말을 한 사람이 아니라, 먼저 침묵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으로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한번이라도 싸워봤거나 했다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것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공감했던 것이라면 사실 책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긴했다.

말이 좋아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리라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사례를 들어 얘기할 때는 몰랐지만 이론 부분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구성면에서 조금 지루한 것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아쉬운 마음도 들긴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내 생각과 반대되는 저자의 주장이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 무조건 적으로 움직이려고 했던 내 모습에서 이제는 조금 천천히 크게 둘러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현재의 내 모습이 불안하다면, 자꾸 상대방과 내 모습을 비교하교 초조해지는 상황의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을 참지 못하는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현 상황을 정확히 보고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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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피트니스 - 일주일에 두 번,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든다
박현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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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발레하는 친구들을 보면 뭔가 특별해 보였다.

 

그래서 나도 배우고 싶었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는데, 어린 내가 생각하기에 발레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마음속에서 나도 모르게 포기했던것 같다.

 

그래서 티비에서 발레리나에 관해 나오는걸 보면 어떤때는 와.. 하고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댄싱9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고 몸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예술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거기에서 현대무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또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발레 피트니스>라는 책을 통해 집에서도 나도 그녀들처럼 아름다운 선을 가진 여자가 되고 싶어 한장 한장 보면서 따라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한 발레로 대학을 졸업하고 강의도 하며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발레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박현선씨이다.

그녀는 발레를 통해 일주일에 두 번,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하여 혼자서도 홈트레이닝 할 수 있도록

여러방법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이 발레하는 모습이나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치는데,

그녀는 이뿐만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을 갖기 위해,

조금씩 여러 번 섭취하라고 말하며, 저염식으로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돕고 있다.

 

 

 

 

나는 그냥 끓여먹는 보리차가 수분 섭취에 좋다니.. 이 책을 통해 하나 또 배워간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밥먹고 바로 찬물을 마시곤 하는데,

이런 습관은 정말 위험한 것인게, 식후에 마시는 찬물은 암 덩어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모르면 몰랐지, 알게된 이상 하나씩 고쳐나가야겠다.

 

밥먹고 최대한 참고 1시간 정도 뒤에 물을 마시는 것이 소화액을 희석시키지 않아 소화가 잘된다고 하니

어렵겠지만 되도록이면 지켜야겠다..

 



 

기본적으로 책에는 발레의 여러 동작들이 나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해서 기억을 떠올려보니

 

요가책에서 봤던 것 같기도하고 티비에서 많이 본 자세들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따라서 하고 있었다.

 

 

덕분에 책 읽는 동안 땀이 삐질삐질.... 근육은 땡땡하게 땡겼다.............;;

 

 

 

 

하지만 따라한다고 다 되는것은 아니었는데,

원래부터 별로 유연하지 않은데다가 그동안 운동이나 스트레칭하고는 담쌓고 살았으니.. 몸이 뻣뻣해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따라하면 잘될 줄 알았는데, 정말 못따라가겠더라...........

 

 

특히 다리찢기는 너무 안된다................. 90도도 잘 되는데.. 180도는 무리인듯.............

 

 

그래도 하루하루 조금씩 쌓이다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귀찮아도 하루 10분 이상 해봐야겠다. 아직은 재미있으니까.ㅎㅎ

 



 

바를 이용해 하는 동작들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상체 유연성 키우기와, 다리근육 강화, 등 라인 가꾸기,

몸의 밸런스 유지하는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집엔 봉이 없어서 어쩌지.. 하지 말고.

 

의자나 책상을 이용해 적용해 보면 된다고 알려줘서 의자를 잡고 따라해 보았다.

 

 

아직은 기본적인 자세조차 어렵고 잘 안되지만, 그래도 어릴적 배우고 싶었던 발레를 이렇게라도 배울 수 있어 좋은것 같다.

 

 



또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동영상과 연결되어 강사가 시범 보이는 동작들을 보면서 따라할 수 있는데,

확실히 책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보는 것과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하는건 다른거 같다.

 

동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면서 따라하니까, 꼭 같이 하는것 같고 훨씬 나았다.

 

아쉬운 점은 동영상이 조금 더 많으면 좋겠는데, 생각만큼 많이 있지 않아 나같은 몸치들에게는 더 아쉬울 것 같다.

 

 

 

발레를 하면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평소 잘 쓰지 않는 안쪽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에 탄력이 생기며,

근육이 늘어나 몸이 길어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내게 부족한 균형감, 유연성과 민첩성, 지구력과 집중력 그리고 근력까지 키울 수 있고,

기초 체력뿐만 아니라 기초대사량까지 높일 수 있는 운동이라하니,

귀찮다고 생각말고 그녀 말처럼 하루에 10분 정도만이라도 투자해서, 선이 예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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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래리언 - 새로운 시대는 逆으로 시작하라!
이신영 지음 / 진성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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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서명을 보았을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는데, 책의 처음 부분과 책 날개에 콘트래리언에 대한 것이 나오면서 시작한다.

 

쉽게 말하면 남들이 의지와 반대 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으로 자주 쓰이며,

위키디피아에 따르면. 다수의 입맛에 맞지 않고 아무리 인기가 없더라도 그들이 취한 포지션과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여기까지 간략하게 봤을때 외국저서를 번역한 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국내서라 뭔가 기분이 묘했고, 그런 마음으로 책을 살펴봤다.

 

책은 총 3부로, 1부 역<거꾸로 시작하라>, 2부 패<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3부 탈<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 였다.

크게 목차만 봐도 알 수 있었던 것은 역.패.탈의 관점에서 여러사례를 다루고 있는 경영서겠구나하는 것이었는데, 진짜 그랬다.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경영서를 잘 보진 않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재미있기도 했고 사례들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의외로 재미있기도 했다.

마치 대학에서 경영관련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봤던 것 같다.

솔직히 읽는 내내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다가오지도 않았고 그냥 세미나 듣는거 같기도 해서 편안했다.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책을 흥미있게 느끼기 때문에 그런가..? 이 책은 남편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분명 관심 보일 것을 알기에..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려하거나 일이나 적성에 갈림길에 섰다거나 하는 이들이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용이 여러번 나와서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저자는 책에서 여러 사례들로 전 세계의 수많은 대가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을 보여주었고,

반대로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시대를 읽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도 비교해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였고 이러한 변화없이는 세계적인 변혁의 흐름에 낙오자가 될 수 있다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눈앞에 놓인 동일한 사언도 남과 다르게 역의 법칙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기존에 알던 지식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아이디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반대하는 것일지라도...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2012년 부터 2013년 2년간 지구를 10바퀴 이상 돌면서 만났던

북미, 유럽, 아시아의 초일류기업 경영자, 예술가, 노벨상 수상자 등 세게적인 대가 70명 이들에게는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모방하지 않으며, 모두에 예스라고 말할 때 노라고 외치는 사람.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하고, 전진보다는 후진하는 방법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경계하는 것은 쏠림현상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대한민국 네티즌은 세계에서 가장 쏠림현상이 심한 네티즌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책에서 나온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실시간 검색어 1위 기사를 클릭 또 클릭한다.

네이버나 네이트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검색어 1위, 2위, 3위 등... 의 기사들을 우리는 보고 또 본다.

내가 평소에 관심이 없더라도 검색어 1위에 올라와 있으면 한번이라도 더 클릭해보고 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쏠림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세월호 사건때도 여지없이 보여졌다.

그래서 농담처엄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냄비근성이라고 비하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나치시절을 빗대어 이런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고 이는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고 생각해봐야할 문제인듯 싶다.

 

 

사실 콘트래리언은 이 책의 제목이자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성공방법으로 독자에세 제시하고 있는 주제였는데,

코스트코, 픽사,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경영자들이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했는지에 대해 큰트래리언, 즉 반대의 힘의 성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콘트래리언으로 사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으로 평범하게 사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이 될 것이고,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단 한 가지만이라도 바꾸었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그보다 더 보람찬 인생은 없을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콘트래리언의 삶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

 

 

" 알 수 없는 것에 휩쓸려 홀린 듯 살지 마십시오.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뚜렷하게 가지세요.

그러기 위해 저는 평소 숲을 바라보았다가 나무를 바라보는 연습을 번갈아 합니다.

망상과 꿈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꿈을 객관화하는 것만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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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
자야 지음 / 미디어일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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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부터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에 대한 바람이 불어서일까?

아니면 매일 같이 올라오는 이효리 블로그에 대한 네이트 연애란의 기사들에 대한 영향일까.

퍽퍽한 도시를 벗어나고픈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하지만 나를 철저히 분석해 봤을때, 난 시골에서 사는 것보다 도시에서 사는 것을 더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도시의 편의성을 버리지 못하는 내 이기심에서 비롯된 결과.

 

이런 이유에도 무슨 연휴에선지 귀촌생활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자꾸 눈에 들어왔고,

조금씩 야금야금 읽으려고 했으나 거의 하루에 몰아서 읽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 책에는 저자의 귀촌생활 중에 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끊어 읽기가 싫은 마음이랄까?

 

아니면 뭔가 내심 기대하는 내 마음이 반영되서일까. <다정한 날들>은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었는데

그냥 한 편의 수기처럼 술술 책장이 넘어갔다.

 

 

 

세련되고 폼 나는 도시여자로 먹고사는 게 힘들어 시골로 내려와 이전과는 다른 삶의 여정을 시작한 저자.

 

 

여러번의 귀촌생활을 옮겨가면서 드디어 함양에 정착하여 그녀의 동반자k와 함께

햇살과 바람과 별들과, 마당을 오가는 길고양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귀촌생활을 저자는 조금 이른 나이에 시작했는데

그녀를 통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시골생활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느꼈고,

쉬운 마음으로 대책없이 갔다가는 정말 고생하겠구나하는 마음이 다시금 들었다.

 

그녀는 프리랜서도 글을 쓰는 일을 통해 많지 않은 돈을 벌어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데,

나는 과연 시골에 내려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현실적으로 막막함 그자체였다.

 

게다가 그녀는 채식주의자라서 텃밭에서 기른 것들도 식량삼아 살 수 있지만,

육식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마저도 걸림돌이니..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귀촌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쥐와 뱀, 바퀴벌레와 온갖 벌레들은..

시골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다하니 더더욱 내려갈 마음은 사라졌다..

 

나이들어 귀촌생활을 하고싶은 사람들이라면 현실적으로 다가올 문제들에 대해

저자가 경험으로 미리 알려주고 있으니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고,

나같이 얕은 마음으로 귀촌생활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동시에 그냥 현실에 만족하고 사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려줄 책인듯 싶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한편의 수기같은 이야기가 걱정으로 되돌아 왔으나,

그녀는 그곳에서 그녀의 삶과 건강을 되찾고, 반려자까지 함께하는 기회로 작용했으니,

틀림없이 만족하는 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녀는 시골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

추측해보며 책을 덮는다.

 

 

 

 

집과 길, 사람과 풍경, 몸과 마음을 잇는 그녀의 삶.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 <다정한 날들>

 

 

+

 

내가 시골에서 산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게 '무얼해서 먹고사느냐'는 것이지만,

사실 나에게는 도시에서 살 때야말로 먹고사는 일이 참으로 고단하고 어려웠다.

단지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는 물론 취미생활과 인간관계마저도

돈을 버는 구조 속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이 내게는 공허하게 느껴지고 감당하기 버거웠던 것이다.

13p.

 

 

 

나의 시골 생활은 '더이상 나는 도시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아주 사소하지만 절실한 하나의 자각에서 시작되었다.

아무 준비가 안 되었던 만큼 무모했고, 그래서 많이 떠돌았으며, 앞으로 또 얼마나 헤맬지 알 수 없다.

심지어 다시 도시에 나가 살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도 확신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나의 귀촌은 정답도 완성도 없는, 늘 진행 중인 여행 혹은 방랑에 가깝다.

불안하고 부족하고 허점투성이어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만약 도시의 삶을 너무 힘겨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적어도 그들에게만은 시골에서 살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말을 건넬 수 있을 것 같다.

진정 원하는 것을 전심전력을 다해 추구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부추기는 세상 논리에 진력아 난 이들에게는,

또한 거꾸로 이런 말을 해주고도 싶다.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비껴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그렇게 해서 전과는 다른 길 위에 서보는 것이, 삶을 반짝이게 하는 보석 같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23p.

 

 

 

예전에는 둘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게 무엇이든 일일이 그 원인을 따지고 서로의 입장을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뭔가 다짐하는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그 모든 과정에 죽자 사자 달려들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자니 일단은 나 스스로가 너무 피곤했고, 또 대부분의 갈등이란 게 내가 그에 심각성을 부여하는 것만큼

대단한 문제가 아니며 단지 한 번 씩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라는 것도 차츰 알게 되었다.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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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스칠 때 - 정바비 산문집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시험기간에 한창 몸과 마음이 다 소모됐을때 가뭄의 단비처럼 내린 책이다.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라 시험을 몇시간 뒤에 두고도 가만히 둘수만 없어 몇개만 콕 집어 읽었을때의 그 애틋한 마음이란..

 

시험이 끝나고 바로 책을 읽어나갔지만, 어찌된 일일까? 예전의 그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뮤지션의 에세이라 그의 음악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감성을 톡톡 건드릴줄 알았던 문장들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문장들이 많아 조금 당황했다.

 

저자와 표지를 보고 내가 너무 x10 사전기대가 컸나보다.. 그것만 아니라면 분명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세계를 스칠 때>는 분명, 무언가.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저자인 정바비는,

 

'베드' 없는 베드신을 좋아한다. 애들은 싫어하지만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는 건 좋아한다.

낮잠을 자던 강아지가 갑자기 놀란듯 깨어나더니 후 하고 한숨을 쉬고 다시 잠을 청하는 모습에

삶의 어떤 신랄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퀴즈라면 예술은 힌트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퀴즈에 답을 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에세이를 쓴다.

 

라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다.

 

 

책날개에 써진 글만으로도 그의 평소 생각이나 성격 등을 조금은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

 

이는 내용을 보다보니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내용을 보면 챕터2에서 그는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는 말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빗어대 표현한 꼭지가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그답게 돌리지 않고 직설적인 어투로 글을 써내려가,

뮤지션이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별로 본적 없는 나로써는 신선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바로 나오는 겨울이라는 글에서 그에게 겨울에 대해 정의하라고 하자,

'어떻게 하고 있어도 결국은 추운 계절'이라고 했을 때는 나도 피식하면서 실소가 나왔는데,

이렇듯 소소하게 공감하면서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정치, 사랑, 여자, 음악, 성에 대해 그의 글을 보고 있으니 이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고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내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법한 풍경들과 일들을

그는 그의 섬세함으로 글로 표현했을때 나는 그것이 일상이 아닌 독특한 경험으로 다가왔고,

그의 세계를 스치듯이라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그의 글들.

 

 

 

감성을 기대하고 시작했지만 왠지 이성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글은

그래서 어쩌면 더 세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있는 이석원의 산문집하고는 정말 다른 느낌인데, 두개를 함께 읽는 것도 재미있는 조합일것 같기도하고,

 

 

뭐.. 일단은 책을 읽으면 그의 음악이 자꾸 듣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정바비

 

 

"난 있잖아. 사랑하는 여자와 나이 들어가는 게 무서워.

 

우리의 관계에는 점점 더 세월의 더께가 쌓여갈 거고,

세콰이어의 고목처럼 수없이 많은 나이테가 아로새켜지겠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은 점점 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간단 말이야.

그렇지만 이론적으로 그 사람은 언제든 없어져버릴 수 있는 존재잖아.

 

어느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면,

혹은 사라지면, 죽으면, 변하면, 그걸 어떻게 견디지?"

 

 

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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