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황니에디션)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랙 위트 


허술해 보이는 외모와 후줄근한 옷차림의 남자.
하지만 의외의 고학력자이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대한민국 공인 남성 중 거의 대표적으로 페미니즘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남자.
페미니즘뿐 아니라 퀴어 및 꼰대 문화에 대해서도 자기주장을 펼치는 사람.

이처럼 유병재라는 사람을 수식하는 말들은 참 많다. SNL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그를 처음 본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는 어느새 YG와 계약하고 스탠딩 코미디쇼, 굿즈, 여러 권의 책을 낼 정도로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다. TV로는 그를 이미 많이 접했지만, 그가 도대체 어떤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SNL 작가라는 직업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NETFLIX를 통해 그의 스탠딩 코미디 쇼를 보았고 그가 가진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서 간략하게 엿볼 수 있었지만 스탠딩 코미디쇼의 특성상 자신이 하고 싶고 가지고 있는 이야기 중에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극성이 높은 소재로만 작업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주제가 계속 빙글빙글 도는 단점이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일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책이라 생각하였고 그렇게 유병재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간단한 시들의 모음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시집을 자주 읽는 편도 아니고 일회성이 짙은 작품을 옴니버스든 병렬형이든 드르륵 배열해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최악의 책이었다.) 이 책의 구성을 본 순간부터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서 유병재의 담담한 생각들을 알 수 있어 좋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시'이기 때문에 오히려 독서의 속도를 유동적으로 조절해준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돌아왔다.

"변비

똥이 안 나온다.
난 이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책을 읽기 이미 전에 SNS에서 읽은 구절이었다. 시인이라고 하기에 하상욱스럽고, 엄청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하기에도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대상에 대해서 꼬집는 능력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똥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이는 가장 근본적 웃음의 포인트이면서 공감이 용이한 소재이기 때문에 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소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다. 적게 버는 것일 뿐이다."

절약이 중심이었던 과거의 세대에게 소비의 미덕과 오늘의 행복을 강조하는 우리 세대의 모습은 답답해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때는 말이야 라테는 말이 야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시작시키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조언'의 영역을 벗어났기에 가볍게 귓등에 쌓아두기로 한다.  

이 구절을 나는 한 번 더 꼬집어 보기로 했다.

"적게 버는 사람인 것이 아니다. 적게 받는 것이다."



언제까지 문제는 젊은이에게 있는 건가?
약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사회는 이제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피해자가 야한 옷을 입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잘못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충분히 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
.
?

언제까지 문제는 와 책임은 약자에게 있는가
"편견

한국 여자는 이렇다는 둥
어떤 지역 사람들은 뭐가 문제라는 둥
한 집단의 특성을 단정 짓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변의 몇몇 사례만 가지고 굉장히 쉽게 판단해버린다는 바에 있다.

진짜다.
내 주변에 보니까 다 그렇던데."

내가 제일 충격받은 최근의 드립 중의 하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인종차별이고, 둘째는 흑인이다."
.
.
네?
"러닝머신을 사려다가 

단념했다.

뛰러 나가는 게 귀찮아서 사는 건데
뛰는 게 안 귀찮을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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