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 세계문학 5
토마스 하디 / 하서출판사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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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극적인 이야기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못 읽는다. 테스가 정말 그랬다. 알렉에게 농락당한 것도 물론 그랬지만 사실 에인젤이 더 미웠다. 나중에는 테스에게 다시 돌아오긴 하지만 그가 그렇게 차갑게 떠나버린 후 테스가 얼마나 가혹하게 살아갔는지를 생각하면 정말 에인젤이 밉다. 그는 우유부단하다. 자다가 일어나 강가를 방황하며 테스에 대한 용서냐 떠남이냐에 대해 고민하던 모습은, 처음에는 에인젤도 괴로워하는구나 하고 이해하려는 순간 곧 바뀌었다.

좋은 교육을 받은 양가집 청년이고, 조금은 진보적 성향도 있다고(이 때의 소설속엔 늘 이런 청년들이 하나씩 나오긴 하더구만요) 인정되었던 나의 판단은 테스의 고백을 들으며 굳어져가는 에인젤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싹 바뀌었다. 결국 그는..겉만 그랬다. 세세히 따지고 보면 알렉이나 에인젤이나 독같이 나쁘다. 그런 남자들 사이에서 삶을 망친 테스의 불운한 운명은 정말...

테스는 '정의의 심판'으로 사형당하고, 에인젤은 처제의 손을 잡고 언덕을 내려간다. 정말, 어떤 사람의 운명은 늘 이렇게 가혹한 걸까? 인정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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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역사 한길컬처북스 8
이석우 지음 / 한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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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냥 있는 역사를 '그냥 하나로' 낸 느낌이라고 할까? 하긴 이 소재만 다룬 책이 그 전에는 거의 없었으니 첫 길을 닦은 셈이라고 보이네요. 풍부한 독서량과 지식을 바탕으로 서양 대학의 기원과 역사, 운영체계와 일화들을 한 나라의 통사를 정리하듯 아주 깨끗하고 체계있게 쓰셨더군요. 전공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펼치기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지식들을 정리한 정도 수준입니다. (떨어진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고요~) 여기해 대해 좀더 깊게 접근하고 연구한 수준의 책도 얼른 우리 학자들 가운데서 나와 대중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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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다 이것만은 진실임을 -상
월리 램 지음, 이창식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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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현대 소설이었다. 글을 술술 잘 쓴것 같기에..한데, 도대체 뭐라고 종잡을 수가 없다. 생각해 보면 썩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3권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다시 싹 사라진다. 미국 소설이 원래 다 그렇긴 하지만 쓸데없이 가끔 나오는 농담들과 장치들은 그럭저럭 다른 소설들보다는 봐줄 만 했다.하지만 뒤로 갈수록 우왕좌왕. 특히 특이하고 극적인 의도로 쓴 듯한 외할아버지 도메니코의 자서전 얘기는 정말 기괴하고 비상식적이었다.

그냥 주인공 도미닉 형제와 아기가 죽으면서의 데사와의 갈등과 화해, 양아버지 레이와의 불화가 해결되는 과정(이거 사실 너무 쉽게 끝났다. 갑자기 레이가 마음을 돌린 명분이 그것 같고 다 되나?) 들만 좀더 신경써서 소재로만 택했으면 충분히 중간은 갔을 텐데. 그렇게 바보같은 작가도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많이 아쉬운 점이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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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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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읽었을 때가 하필 제일 친한 친구랑 싸웠을 때였다. 슬슬 저녁이 되며 붐비는 동네의 대형서점에서 (종각 아니다..) 어쩌다 폈는데 서서 계속 읽었다. 으흑...속상했다. 내가 르네같은 친구를 잃어버린 거구나 하고.

자꾸 그 친구가 생각나서, 또 읽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나도 이젠 애가 아닌 건가?? 이젠 르네와 마르슬랭 같은 우정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데..이미 잃은 추억이지만 앞으로 이 책을 읽으실 여러분은 절대 나같은 일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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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 문예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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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맹 가리가 이름을 숨기고 발표한 책이라고 하죠? 생에 따뜻함과 진실이 있다는 걸 말하려는 그의 작자의 방식은 프로답지만 좀 상투적이고 공식을 너무 따르지 않았나 싶네요. 창녀에게서 태어난 사생아에다 제3세계 유럽인도 아닌 주인공 모모나 로자 아줌마의 환경 설정은 헐리우드 영화 같이 흔하고요.

사랑을 알리는 방식이 직설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은근히 직설적인 것 같기도. 습작이라면 차라리 좋을 텐데...하는 생각입니다. 로맹 가리의 다른 작품은 읽어 보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그의 높은 명성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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