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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로르의 노래
로트레아몽 지음, 윤인선 옮김 / 청하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녀석의 시?를 처음 읽은 건 고2때였는데,(열일곱 좋다-열여덟인가?..아무튼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학교 장미동산(사실 장미화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에서, 그야말로 찬란한 황혼의 해가 떨어지는 가운데...암도 없는 학교벤치에 그렇게 앉아 책을 펴들었다.
근데..분위기는 좋았지만..내용을 하나도 읽어갈 수가 없었다..두시간을 그러고 있었다..나까지 미쳐버릴 것 같아서 가방 싸들고 조용히 집으로 왔다. 요절한 천재시인, 단 한 권의 광기어린 시집을 남기고, 어두운 아파트 구석에서 쓸쓸히 죽어간 뒤까스 군..슬픔도 분노도 아니다. 왜 죽었을까? 이 멋진 가명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바보같은 녀석들이 시에 줄을 그으며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나도 여기엔 줄을 그어 보고프다.
확실한거 하나는 녀석이 바보인지는 몰라도 어리석은 놈은 아니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