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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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첫번째, 연습으로 한 살인일 것이다. 책 뒤에서 엄청 문장으로 잘 꾸민것 같은 정도까진 아니지만 소설의 마지막 포와로의 대사 '바로 나였을수도 있다는 것이야' 하는 말을 잘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다. (물론 확률상 그럴수 있었다 해도, 말은 되지만 절대 그럴일은 없지만...^^) 만약 내가 거기에 있었다고 나중에 생각해 보면 얼마나 섬뜩할까. 살인범이 살인의 일관성을 감추기 위해 아무나 한번 죽여보는 트릭은 엄청 유명한 크리스티의 걸작인 <ABC살인사건>에서도 나온다. 자신이 미쳤다는 걸 감추기 위해 친구를 죽이다니..친구는 그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살인까지 결심한 걸 보면 정말 광기는 무섭당.. 이거 제목도 참 잘 지은 것 같다. 살인과정과 구성이 정말 <3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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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만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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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여배우 제인(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제인이 맞는 것 같다^^)의 남편이 살해당하는데, 그녀는 분명히 그 시간 13명이나 참석한 만찬에 참석하고 있었지만, 또한 살인현장의 목격자들은 제인이 태연히 들어와 남편을 죽이고 갔다고 분명히 말한다. 동시에 두 곳에 존재했다는 셈이다.

이런 트릭에서의 정답은 사실 몇가지가 분명히 있다. 하나가 귀신이 아닌이상. 첫번째는 그녀가 쌍둥이일 가능성, 둘째는 두 장소의 거리가 가까워서 재빨리 한 곳에 갔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돌아왔을 가능성, 마지막은 자신과 비슷한 대역을 썼다는 것이 바로 그거다. 여기서는 세 번째 방법이다. 그녀는 캐로타(아마..이이름이 맞을 것이다...^^)라는 자기 흉내를 잘 내는 배우에게 만찬장의 대역을 부탁한다. 물론 자기가 그 시간에 누굴 죽일 예정이기 때문에 그녀가 필요하다고는 말 안한다. 그리고 당연한 순서로 대역 역시 사라져 주어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티는 이 말을 잘써먹는다. <한번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쉽게 또다른 살인을 저지른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캐로타가 대역이라는 걸 알아채게 되는 그 이유다. 프랑스 파리와 호머 이야기의 파리스를 어떻게 해서 혼동하게 되는가 하는 것..별로 기발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어쨌든 엄청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뭔지는 직접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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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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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인지 어딘지에서는 이 작품이 몇십년째 영국 최장기 연극으로 지금까지도 매일 공연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이 작품은 연극무대에 안성마춤이다. 작가가 연극의 막이라는 걸 고려해서 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크리스티가 즐겨 쓰는 동요 모티브의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것은 <세마리의 눈먼 쥐>라는 동요다.부엌에 돌아다니는 눈먼 세마리의 쥐들을 아줌마가 식칼로 꼬리를 절단냈다는 내용인데 (영국에서는 이런 무시무시한 것들도 동요로 만드나 보다!), 정신병이 있는 살인자는 이 동요를 부르고 다니며 세 명의 희생자에게 복수를 한다(한명은 살아남게 된다.)

첫번째의 눈먼 쥐 말고 나머지의 무대는 모두 몰리 데이비스 부부의 여관에서 이루어진다. 눈이 엄청나게 내려 식량공급도 끊어지고, 고립된 산속 여관에서의 무대장치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공포심리학을 강의하는 라디오 속의 강사의 높은 목소리에 맞추어 두번째의 눈먼 쥐가 교살당하는 그 순간은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아마 누구도 잊지 못할 장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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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로르의 노래
로트레아몽 지음, 윤인선 옮김 / 청하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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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시?를 처음 읽은 건 고2때였는데,(열일곱 좋다-열여덟인가?..아무튼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학교 장미동산(사실 장미화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에서, 그야말로 찬란한 황혼의 해가 떨어지는 가운데...암도 없는 학교벤치에 그렇게 앉아 책을 펴들었다.

근데..분위기는 좋았지만..내용을 하나도 읽어갈 수가 없었다..두시간을 그러고 있었다..나까지 미쳐버릴 것 같아서 가방 싸들고 조용히 집으로 왔다. 요절한 천재시인, 단 한 권의 광기어린 시집을 남기고, 어두운 아파트 구석에서 쓸쓸히 죽어간 뒤까스 군..슬픔도 분노도 아니다. 왜 죽었을까? 이 멋진 가명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바보같은 녀석들이 시에 줄을 그으며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나도 여기엔 줄을 그어 보고프다.

확실한거 하나는 녀석이 바보인지는 몰라도 어리석은 놈은 아니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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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 Toon 1
박무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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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윙크를 읽으면서도 이 만화는 안 봤었다. 그림도 왠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사실 실제로 근육이 있는 듯한 생생한 인물의 표정 표현에는 거부감까지 느꼈다), 내용도 재미 없을 것 같고...그런데 어느날은 더이상 읽을 게 없어서 한번 시도해 보자고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 사버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제목부터 그렇지만 이 만화는 '만화'의 이야기다. 이무직님이 무척 존경하신다는 강경옥님의 여주인공 신혜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고교생과 만화세상과의 만남. 괜히 나까지 읽고나서 덩달아 가슴이 벅찼던 '여긴 우리나라가 아닌'만화왕국''이라던 첫회가 기억난다. 장르 대순례로 4컷만화와 애니메이션처럼 컴퓨터 작업한 만화는 정말 내겐 참 새로운 만남이었고 딴 만화의 대륙을 만나본 듯한 기분이었다. 이 만화는 그냥 '만화의 만화'다-그것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새롭고 (작가이신 이무직님도 남자분이시다^^), 개성있고, 뭔가는 또 다른 멋진 만화로써 다른 방향을 닦았다. 모든 장르의 만화 독자들에게 뿌듯한 마음으로 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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