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요술쟁이 2부 1
문계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엄마는 요술쟁이 1부-그러니까 옛 만화잡지 <나나>에 연재됐던 작품을 아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나처럼 느낄것도 같다.주로 여학생들이 보는 만화이다 보니 이작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이 체살인데..신기루 왕국의 신족이자 비란이의 약혼자이기도 한 냉미남...

1부에서는 주로 체살은 조연 정도였고 요술쟁이인 엄마와 자상하고 다정한 아빠,그리고 쌍둥이 남매 비우와 비란이의 알콩달콩 엮어가는 따뜻하고 유머넘치는 이야기였다.그것때메 '좋은 만화상'인가 그런것도 받았고...

그런데..나만 느끼는 걸까? 2부에서는 그런 이만화 최고의 장점이 사라지고 대신 체살과 비란이의 사랑 이야기 구도로 틀이 확 바뀌었다.둘이는 맨날싸우고 티격태격하던 형제같은 사이였는데..그리고 비란이 역시 천공성의 미래를 짊어진 여전사가 아니라 그저 요술쟁이 피가 있는 귀여운 소녀였을 뿐..

이야기의 변화보다도 그림체의 변화가 더 심하다. 그림이 이상하다는 말은 절대루 아니다.지금의 그림도 예쁘다..하지만 매일 tv에서 해주는 요술공주 리나류의 그림체..그런건 요즘 누구나 그릴 수 있는 흔한 그림체가 아닌가?

원래 문계주님의 그림체는 보면 아...요것이 계주님 그림이구나아~~하고 딱 알수 있는 정말 개성넘치고 부드러운 그림이었는데..그림에 색깔만 입히면 그게 고대로 어떤 명작동화책 삽화보다 더 반짝반짝했다는 것을 예전 독자들은 느끼셨을 것이다.

2부에 오며 내용은 십대풍으로 전보다 더 인기가 올라갔을 지는 모르지만 문계주님의 골수팬이었던 나는 좀 가슴이 아팠다.계주님의 매력넘치는 다정스런 이야기들과 동화같이 환상적인 그림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딴 만화들의 여기저기 익은 그림들이 그녀의 작품들 곳곳을 점령하고 있었기에.....

올해초에는 2부도 완전히 끝나서 완결편이 나왔다. 비란이가 여전사의 수행을 끝내고 체살은 천공성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는 내용으로.물론 둘의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다행이도 둘이 같이 천공성을 구한다는 등의 결말은 아니었다.씁쓸한 점은 많았지만, 나는 아직도 첫번째 이야기를 잊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만화를 좋아한다.

요즘도 가끔은 문계주님의 옛그림이 몹시 그리워진다..다시 돌아갈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나야 그녀의 팬이니까....문계주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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