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0
쥘 르나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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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금은 당황스럽다고 할까...책을 펼치자마자 다짜고짜 궂은 일만 하고, 밤에 오줌을 쌌다가 혼나는 콩쥐격인 홍당무의 '슬픈'(?)이야기가 계속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아주 어렸을 때였다. 그래서, 그 때는 홍당무의 엄마가 홍당무를 너무 구박하길래 혹시 계모가 아닐까? 무슨 말못할 큰 비밀이 있는 게 아닐까하고 엄청난 고민까지 했었다...후훗^^

르나르의 문장들은 대체로 아주 짧고 간결한 편이다.그러면서도 있을 건 다 있어서 짤막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도 요점이 머릿속에 팍팍 들어온다.특히 마지막 장 <홍당무의 앨범> 에서 그가 그린 사건들은 정말이지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뒤통수를 친다.요즘식으로 하면 좀 엽기적인 작가라고나 할까?(그의 또다른 책<뱀 너무 길다>를 읽어 보시라..제목부터 참...-_-)

작가로서 그가 가진 최대의 보석은 뱀 같은 관찰력이다. 집에서 찬밥덩이취급받는 귀여운 어린 소년의 심리를 도대체 어디에서 포착해냈는지 매 장마다 그의 번득이는 눈들이 여기저기에 진을 치고 있다.

[가족들은 언제나 홍당무라고만 부르고 있으므로, 이아이를 본명으로 부르려 해도 좀처럼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왜 하필이면 홍당무라고 부르지요? 머리털이 불그스름하기 때문인가요?'
'성격은 훨씬더 불그스름하다오'
르삑부인은 말한다.]

르나르..무서운 녀석이다..오늘 밤 <뱀 너무 길다>또 읽어야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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