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태풍(NoiTyPoon)1집 - Disney Punk
뇌태풍 노래 / 미러볼뮤직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뇌태풍을 처음 접한 건 <너무많은 너무적은>이란 곡이었다.
일종의 노랫말의 신세계 였다고 할까..
중얼중얼거리는 가사에 담겨 있는 함축적 미학은
그 어떤 힙합의 디스나 육두문자보다 더 신랄하고 정확했다!

이후 <첫사랑이 생각나는 이밤>이라는 싱글 곡을 듣고
큰 기대를 하며 그들의 데뷔 앨범을 기다리다 지쳐갈 때 즈음
드디어 뇌태풍의 데뷔앨범이 나왔다!

[Disney Punk]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기자기한 만화를 연상하게 한다.
익살스럽게 멤버 소개를 하는 첫곡 <난>부터가 그렇고  
<토끼>나 <요술 팔베개> <기억하고 있니>같은 곡들이 그렇다.
그런가 하면 <하루>같은 곡에서는 기존 밴드의 이미지와는 다른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연주곡 <NoiTyPoon>에선 의외로(!) 탄탄한 연주력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연주곡과 뒤이어 나오는 <너무많은 너무적은>을 앨범 최고의 곡으로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일단은 <너무많은 너무적은>이 워낙에 출중한 곡이다 보니까
각각이 곡들이 평균 이상의 완성도는 보이지만 이 곡을 능가하는 곡을 찾기란 쉽지 않다.
트랙 배치에서도 아쉬움은 느껴지는데, 같은 곡 <토끼>를 편곡만 달리해서
연달아 늘어놓은 부분은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아쉽다.
또한 <요술 팔베개>같은 곡은 멜로디가 전개가 너무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드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이 앨범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근래에는 인디씬에서도 보기드물게 통통 튀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즈음에서 한창 유행하던 '홍대 얼짱'들의 음악들이
그 상징성에 비해 시큰둥한 결과물들로 인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면,
2010년 벽두에 등장한 뇌태풍의 1집 데뷔앨범은
비록 2년이라는 텀이 있지만 그 실망감을 극복해주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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