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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이 좋다 - 기적을 노래하는 바퀴 달린 성악가
이남현 지음 / 터치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전신마비 장애인이 성악을 한단다. 그것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신이 마비된 채로 말만 하는 것도 힘들 텐데 그 힘든 성악을 한다고 한다.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다.
처음 이분의 책을 집어 들었을 땐, 표지의 사진을 보고 태어날 때부터 전신이 마비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는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일 때 정말 건장한 청년이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간증에 따르면, 그가 사고가 났을 당시 예수님이 그를 물속에서 지켜주셨다고 한다. 그 절박한 순간에 예수님을 보았다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에게 친히 나타나 그를 사랑으로 안아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감동이었다. 그 부분을 읽으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서 레나 마리아의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책을 교회 목사님께 선물 받아 읽은 뒤 깊은 감동을 받아 이제껏 그녀의 이야기를 잊지 못했는데, 마치 이 책은 한국판 혹은 남성용 레나 마리아의 이야기를 보는 듯했다. 물론 그는 레나 마리아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달랐지만, 자신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일에 자신의 몸을 다한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하루에도 오만 상을 쓰며 불평을 늘어놓기 바쁜 나에게 감사라는 건 말은 참 쉽지만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는 사고로 자신이 장애를 가지게 된 것보다 그저 살아있음에, 성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가 그렇게 말한다면 전신 멀쩡한 나는 그보다 100배는 더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감사로 채워야 할 일들을 참 부끄럽게도 불평으로 채워가고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이 책을 선택하게 하셨나보다.
얼마 전에 읽은 강산 목사님의 책 《나는 진짜인가》에서는 목사님은 하루에 셀 수 없을 만큼 감사 기도를 드리다 보니 나중에는 모든 상황가운데 감사가 가장 먼저 나왔다고 했다. 두 사람의 감사 이야기를 보면 이남현씨와 강산목사님을 감히 나의 감사기도 멘토로 삼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본인의 이름 석 자 ‘이남현’으로 알려지기보다 ‘바퀴 달린 성악가 이남현’, ‘국가가 인정한 1등 성악가 이남현’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오히려 장애가 있어 성악을 하고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그의 간증은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을 뭉클하게 한다.
주변에 누군가가 삶의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면, 혹은 낙망하고 넘어져 쓰러져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이 책을 과감히 건네고 싶다. 또 누가 아는가. 내가 초등학생 때 목사님께 선물 받은 이후로 줄곧 내 마음속, 머릿속 한켠에 자리 잡은 레나 마리아의 책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책이 될지…….
이 책은 비록 기독교 출판사 서적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의 책을 읽고 도전과 감동을 받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오늘도 힘차게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온 힘 다해 희망을 전하는 성악가 이남현씨를 TV를 통해, 각종 성악 무대를 통해 더 자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