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서 사내 메신저로 선배에게 말을 걸어 이렇게 말했다. “선배, 저 너무 힘들어요.” 그 말 한마디에 선배는 바쁜 일을 제쳐두고는 회의실에서 잠깐 보자고 말했고, 회의실에 들어선 나에게 음료수를 쥐어 주며 뭐가 힘든지 물어봐 주며 나에게 금쪽같은 시간을 30분이나 할애해 주었다.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선배가 나에게 아무 이유 없이,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푼 호의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문득문득 그 선배가 해 준 위로의 말들이 떠오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 선배가 나에게 베푼 호의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다름없다. 아니 실은 선배가 베푼 호의는 주님이 주시는 은혜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사람이 주는 은혜보다 훨씬 크고 한이 없는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

 

은혜의 순간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혹은 우리가 이제껏 놓치고 살았던 주님의 은혜 안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다시금 주님의 은혜에 푹 빠져 살 것을 권면한다. 우리는 매일매일 관계에 치이며 살아간다. 그리고 성과에 목을 매며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낸다. 그러나 그런 끝없는 욕망은 우리를 녹초로 만들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에 집중하고 주님의 은혜 안에 잠겨야 한다.

 

우리를 다시 복음 앞에 서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은혜의 강력한 힘을 전하기 위해 튤리안 차비진이 나섰다. 그의 글은 사례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마치 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마음 편히 읽어 나갈 수 있다. 그의 말대로 예수님의 절대 사랑과 은혜는 율법에 의해 녹초가 된 우리를 회복시킨다.

 

은혜로 산다는 것은 내 인생에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음을 시인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 본문 P. 276

 

이제는 예외를 두지 않는, 엄격하고, 강력한 율법의 철옹성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값없이 주시는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야 한다. 은혜만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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