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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그는 뛰어난 외과의사였다. 그러나 조국이 공산주의가 되는 과정에서 유리창 닦는 직업을 갖게 됐다. 오히려 잘 됐다. 유리를 닦기보단 자신이 탐구해마지 않던 것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전직 의사인 유리창닦이 토마시는 그런 의미에서 소문을 타고 인기가 늘었다.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은 테레자이지만 그런 것은 상관 없었다. 별개의 일이니까. (네 사람의 인생 얘기가 서로 얽히며 나오는데 난 이 특이한 토마시 얘기에 끌린다. )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고 작가는 말한다. 니체의 영원한 회귀와 인생의 일회성, 묵직함과 가벼움에 대한 대립되는 질문들을 끊임없는 던지지만, 답은 읽는 사람 몫인듯하다(난 답을 모르겠다 -.,-) 다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책은 제목이기도 하다)만 수회 언급한다.
철학책이긴 가볍고, 소설이긴 무겁다. 그러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고전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