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찾습니다.본명; 커트니.나이; 불확실하나 약간 늙어 보임.생김새; 약간 누추하고 지저분해 보여서 어른들은 싫어하는 스타일.직업; 불분명. 떠돌이 기질이 있는 듯.특기; 요리, 마술을 부려 우는 아이 잘 달래기, 식사할 때 바이얼린 연주해 주기 등등.경력; 화재 사건이 났을 때 소방관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불난 집에 들어가 유유히 아기 를 구출해서 안고 내려온 적이 있음.국적; 개에게도 국적이 적용된다면 아마 영국이 될 것임.찾는 이유; 어느 날 갑자기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 소식이 단절되었기 때문. 이상이 이 동화 주인공의 프로필입니다. 요즘은 공동주택에서도 개를 키우는 집이 많기 때문에 개에 관한 추억을 가진 아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개를 길러 보지 않은 아이들은 개를 키우는 아이들이 부러울 것인데 이 책을 보면 더욱 '개 한마리 키우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책의 내용에서도 아이들은 집요하게 부모님을 조릅니다. 먹이도 자기들이 주고, 목욕도 자기들이 시키고, 산책도 자기들이 다 알아서 시키겠다고 맹세하고, 깨끗하고 보기 좋은 개를 고르기로 철썩같이 약속을 하고서 말이지요. 그런데 막상 개를 사러 간 아이들은 깨끗하고 보기 좋은 개를 고르기로 한 부모님과의 약속 같은 것은 어디 하수구에라도 집어 던져 버리고 온 듯, 털이 텁수룩하고 지저분해 떠돌이 개 같은 커트니를 고릅니다. 그 이유인 즉슨 단지 다른 개들은 너무 평범해서 라는 것이었지요. 그 이유가 얼마나 앙증맞은가요? 그래서 '아이들은 천진하다'는 믿음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요.위의 프로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커트니는 정말 평범한 개가 아니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고, 식사를 하는 동안 옆에서 바이얼린을 연주해 주는 개라니... 작가 존 버닝햄 아저씨의 유머감각도 수준급이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커트니는 왜,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요? 아이들이 바다에서 조난 당할 뻔 했을 때 정말 커트니가 몰래 구해 준 것일까요? 작가 아저씨는 좀 얄궂습니다. 절대로 정답을 가르쳐 주시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여러분께 커트니를 찾는 광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커트니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