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역사성 논쟁 - 아담의 역사성에 대한 네 가지 관점과 목회적 적용 Spectrum 스펙트럼 시리즈 3
데니스 O. 라무뤼 외 지음, 김광남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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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역사성에 대한 네 가지 관점과 목회적 적용이란 부제가 붙은 본서는, 아담의 역사성에 대한 복음주의의 네 가지 견해, 즉 진화적 창조론, 원형적 창조론, 오래된 지구 창조론, 젊은 지구 창조론 사이의 논쟁을 담고 있다. 본서의 독특성은 그 구성에서부터 눈에 띈다. ‘아담이 실존인물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각 관점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핵심적 견해를 밝힐 뿐만 아니라, 다른 입장에서의 논평을 담아 마치 잘 준비된 세미나에 실재로 참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토론 문화가 일천한 한국 교회 현장에서 서로의 견해를 존중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평을 아끼지 않는 논평들을 통해 건설적인 토론 모델을 보는 듯하여, 독자 입장에서는 모처럼 책값이 아깝지 않은 일거양득의 소득을 안겨준다.

아담이 실존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네 가지 관점은 결국 성경 해석의 가로축과 과학적 연구 결과의 수용성이라는 세로축 사이에서 저마다 자리매김을 한다. 즉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문자적인 해석에서 의미론적 해석까지의 씨줄과 현대 과학이 제시하는 진화론적 연구 결과에 대한 적극적 수용으로부터 소극적 수용까지의 날줄 위에 네 가지 관점이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진화적 창조론은 역사적 아담은 없다고 보며, 아담의 존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과 본질적 믿음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원형적 창조론, 오래된 지구 창조론, 젊은 지구 창조론은 모두 역사적 아담을 인정하지만, 그 의미에 대한 강조점이 저마다 다르다. 원형적 창조론은 아담의 역사성이 아닌 원형적 대표자로서의 아담이라는 것에 성경의 강조점이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오래된 지구 창조론은 아담과 하와가 모든 인간의 시초이기는 하지만, 태초에 있었던 유일한 인간 부부가 아닐 수도 있다고 간주하며, 어쩌면 그가 속한 부족의 족장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지구 창조론은 성경의 문자적 해석 그대로 아담을 역사적 인물이자 인류의 기원이 되는 최초의 인간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아담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각 관점은 저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충분히 생각해 봄직한 문제의식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네 가지 관점이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한 두 개의 목회적 성찰은, 기독교 신앙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적 아담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는 입장과 더 없이 중요하다는 입장의 대조는, 우리의 믿는 바가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신앙임을 상기시킨다.

아담은 실존인물이었을까?” 아담 없이 신앙이 건재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아직까지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다만 성경은 과학 교과서가 아니며, 진화론이 반드시 창조론과 대립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열린 관점을 갖고, 아담의 역사성에 대해 확언할 만큼의 충분한 퍼즐 조각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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