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양희송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가나안 성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이름 한 번 잘 지었네하고 생각했다. 가나안 성도란, 교회에 안 나가를 선언한 그리스도인들을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단지 풍자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가나안 성도가 적어도 100만이나 된다는 데이터와 함께, 저자는 가나안 성도가 이렇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그들과의 인터뷰와 사회학적 분석으로 풀어놓는다. 실소로 시작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급격히 우울해진다. 집이 싫다고 가출한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심정이다.

그러나 가나안 성도는 교회에 나가지 않을 뿐,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버린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게으름이나 소위 믿음이 없어서 교회 출석을 등한히 하는 사람들과는 구별된다. 문제는 이들의 출현으로 인해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는가라는 구원론을 담지한 교회론의 논쟁을 촉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교회론 논쟁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피며, 종교개혁의 역사 자체가 더 이상 교회라 할 수 없는 기존 교회의 구원론적 독점권을 폐지하고 이것이 교회다라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온 역사라고 규정한다(144). 다만 가나안 성도 현상은 제도 바깥에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세우는 집단적 대안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미 시작된 탈교회 경향을 가속화하고, 가나안 성도 현상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일 수 있다. 또한 교회 안에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씨름하며 정직하게 대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바라기는 떠난 그들을 향해 모든 것이 해결 되었으니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목사인 나를 비롯하여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의 화두를 깊이 품고 자기 반성의 길을 주저 없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말이 제발 공염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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