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여행이라는 사치를 누려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낯설지만 설레는 외국 여행은 물론이고 가까운 국내 여행을 가는 것도 힘든 요즘 시기에, 오랜만에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평화롭고 이국적인 느낌이 잔뜩 느껴지는 이 책은 네덜란드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책,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입니다.
흔히들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록달록 아름답고 깔끔하게 피어있는 튤립들, 천천히 돌아가는 풍차, 히딩크의 나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바라보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넘어서서, 이 책의 저자는 KLM 네덜란드 항공 승무원으로 직접 근무하며 2년간 온몸으로 오롯이 느꼈던 네덜란드를 이 책에 순수하고 진실하게 담아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겪은 가벼운 일상부터 그곳에서 느낀 삶에 대한 이해까지, 저자는 네덜란드를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승무원으로서 커피를 쏟는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를 유쾌하게 받아넘겨 주는 노신사라든지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몰라 영어로 말해도 더 따뜻한 영어 대답이 돌아온던지 하는 배려심 있는 네덜란드인의 모습과, 우리가 생각하는 풍차의 모습과는 다른 실제 풍차 안의 모습, 네덜란드 하우스 뮤지엄, 전통 치즈시장, 이준 열사 기념관 등등의 네덜란드의 명소까지. 이 책에서는 네덜란드의 안과 밖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야기와 함께 담겨있는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집처럼 읽어내려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낯설지만 그렇기 때문에 설레는 풍경, 지극히 이국적이면서도 무언가 편안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은, 네덜란드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네덜란드'를 그저 튤립과 풍차의 나라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자유롭게 해외를 다닐 수 있는 그날이 오면, 네덜란드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주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여행은 가고 싶고, 하지만 갈 수는 없어 스트레스 받고 있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통해 네덜란드로 잠시 여행을 다녀오시는 건 어떨지 추천드립니다.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