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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ㅣ 스토리인 시리즈 6
강은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0월
평점 :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옷을 구입할 때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합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옷들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 역시도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옷 가게, 특히 이런 동네에 있는 작은 옷 가게에 가서는 옷을 구입한 적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도 적은 요즈음 이런 '작은 옷 가게 사장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옷 가게를 꾸려나가고 계신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옷 가게 사장님과는 거리가 먼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띕니다. 예전에 저자는 '치위생사'로 일하다가 옷을 사며 알게 된 예전 옷 가게 사장님이 자신의 옷 가게를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 이틀 만에 옷 가게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그 기회를 잡은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요즘의 저도 무언가 새로운 결정을 내릴 때 이렇게 단호하게 기회를 잡고 빠르게 행동할 수 있었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남편과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로 다가오는 기회를 기회로 여기지 않고 흘려보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곰곰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저자는 자신에게 다가온 '옷 가게 사장님'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작은 옷 가게에서 좀 더 규모가 있는 옷 가게로 확장시켜나가며 사업을 승승장구 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동네 어귀의 작은 옷 가게를 운영하면 말 못 할 힘든 점들도, 자영업자로서 꼭 만나게 되는 진상 손님들도 분명히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옷을 사랑하는 사장님의 마음과 더불어 손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이 먼저 다가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뜻한 옷 가게와 옷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지는 느낌이랄까요? 한 가지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구성이 조금 아쉽습니다. 동대문 사 입을 하며 느낀 점들이 담긴 '제5장, 동대문, 신세계로 가는 문' 챕터가 책의 앞부분에 나왔다면 독자들이 좀 더 흥미롭게 읽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해가는 사장님과 옷 가게의 모습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든 요즘입니다. 앞으로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이든, 작은 커피숍 사장님이든, 작은 분식집 사장님이든 모두가 웃는 얼굴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날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