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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읽고 쓰고 만나는 책방지기의 문장일기
구선아 지음, 임진아 그림 / 해의시간 / 2020년 4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꿈 중에 하나가 작은 책방에 주인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 작은 책방 안에 책을 가득 채우고, 책방에 오는 손님들에게 꼭 맞는 책을 하나씩 추천해 주고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그런 꿈.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의 저자가 바로 이렇게 많은 이들이 꿈꾸고 있는 홍대 앞의 작은 서점의 작은 책방 지기입니다.
이 책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는 책의 챕터마다 저자가 다른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구를 하나씩 넣어두었고 그 문구에 저자의 생각과 경험들이 함께 적혀져 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책의 저자가 꾸려내 나가고 있는 작은 책방처럼, 화려하지 않은 글을 소박하고 소소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눈에 띄었던 제목처럼 저자가 생각하는 때로는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사는 게 어떤 것일까요? 저자는 모든 것을 완벽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충사는 것과는 나의 일 만큼, 내가 정한 일 만큼은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또 너무 많은 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불안감이 계속되면 나의 삶은 그저 불안감 덩어리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너무 많은 것에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고 나의 내면을 되돌아 보고 그 안에서 내가 완벽해질 필요가 있는 것들만을 고르고 그 외에는 대충 살아가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런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밖에 이 책에서는 저자가 회사라는 사회를 겪어내고 서점을 차리기까지의 생각이라든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며 느끼게 된 것들, 주변과의 관계 등등 소박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이 웅장하고, 화려하고, 복잡한 그런 책들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이런 책처럼 조용조용하지만 한 줄 한 줄 마음에 다가오는 책도 보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읽으면 참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오후,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창가에 앉아 조용히 무언가를 읽고 싶을 때,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좋겠습니다. 바쁘고 혼란스러운 시간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필요로 할 때 이 책을 권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