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이번 기회에 영어를 조금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아직 앉아서 공부하자!라고 하면 집중력이 금방 흩어져 버리고 딴짓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뭔가 영어공부 책 같지 않은 영어공부 책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아이가 공부하듯이 하지 않고 술술 만화 읽듯이 읽어내려가서 아이가 공부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 <만화 어린이 영어>는 말 그대로 만화가 섞여있는 어린이 영어책입니다. 모든 페이지가 만화로 되어있는 학습만화가 아니고 중간중간 아이들이 지겹지 않게 만화가 수록되어 있고, 그 옆에는 다시 보기나 퀴즈 같은 것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차례는 영어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파닉스 연습부터 인칭, 지시, 숫자 읽기 등 아주 간단하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꼭 알고 있어야 할 것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화와 퀴즈로 각 상황에 맞는 만화, 다시 보기, 퀴즈 단어, 연습문제 등의 루틴을 통하여 아이가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파닉스뿐만 아니라 책에 나오는 영단어들을 어떻게 읽을지 영어 단어를 한글의 음으로 바꿔 적어주었는데 그 발음의 강세와 억양을 글자의 크기로 조절해 주어 원어민의 발음과 비슷하게 만들어 발음할 수 있게 해준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책의 부록 부분에는 어린이 일상표현 카드 200문장이 있는데, 이 카드에도 일러스트들이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그림만 보고도 어떤 상황에서 이 표현을 이야기하는지 유추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어순도 한국어의 어순 밑에 어떤 순서대로 이 영어의 어순이 되어 있는지 적혀 있어서, 아이와 카드놀이를 하면서 일상 표현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어순에 대한 감각도 기를 수 있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이가 영어에 대해 지루해 한다면, 잠시 글씨로만 적혀진 영어 책을 내려놓고 이렇게 깔깔거리면서 만화 어린이 영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루하다,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즐겁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집 밖에도 나가기 힘든 요즘, 아이와 함께 이 책에 나온 영어 표현들을 따라 하며 하루를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