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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영 지음, 허안나 그림 / 카시오페아 / 2019년 12월
평점 :

새해를 맞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짐하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운동, 영어공부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운동을 입으로만 하고 있는 와중에 새해를 맞아 이런 에세이라도 읽으면 좀 더 운동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서른 평생 카페인과 알코올로 자신의 몸을 유지(?)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도저히 이대론 못 살겠다'라는 일념에서였다. 기초체력을 올리면서 점차 '헬스'라는 운동 자체에 빠져들어 취미가 되어 버린 그. 나 역시도 많은 이들처럼 헬스장 3개월 치를 결제하고 한 달 동안만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꾸준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운동이 아닌 오롯이 혼자 이겨내야 하는 헬스라는 운동이 굉장히 외로운 운동이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내 몸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자 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책이 재미있다. 나 역시도 체력이 달리는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라 그런지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헬스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헬스를 통해서 얻게 된 기쁨, 성취감 같은 것들이 곁에서 느껴져서 나도 운동 한 번 시작해볼까?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피어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헬스를 하는 일은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요즘에 들어서야 여성전용 PT나 여성전용 헬스클럽 등이 등장했는데 이 역시도 저자의 말처럼 다이어트나 몸매를 예쁘게 만드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은 솔직히 아쉬운 일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니 여성이든 남성이든 겉으로 보이는 몸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서 기초체력과 근력이 매우 중요함을 점점 느끼고 있다.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서 그것이 무슨 운동이건 간에 장기적으로 인생 운동으로 삼아 계속해서 재미를 느끼면서 운동해 나갔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올 한 해는 나만의 운동을 발견하는데 힘쓰는 한 해를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