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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을 챙깁니다 -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9년 11월
평점 :
몸과 마음은 하나다. 예전에는 몸과 마음은 다르고 그 건강을 지키는 방법 또한 별개의 문제라고 여겼다. 하지만 내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파지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 아파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한 후로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보기 위해 신경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 노력이 결코 쉽지는 않다. 번잡하고 할 일 많은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핑계로 종종 내 몸과 마음의 이야기를 무시하며 조금만 참고 견디자,라는 생각으로 일상을 견디고 있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이렇게 오늘 나의 몸과 마음의 이야기는 무시한 채,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이야기만 귀 기울인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이제 몸을 챙깁니다>는 이처럼 한동안 몸의 소리를 무시하고 머리로만 살았던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몸을 의식하며 움직이면서부터 몸과 마음을 통합하는 '바디풀니스(bodyfulness)'를 통해 삶의 감각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마음과 몸, 어느 쪽에만 치우친 삶이 아닌 몸과 마음의 만남을 시작으로 내 몸에 귀 기울이며 삶을 깨어나가는 것이다. 최근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힘쓰겠다며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과연 몸을 위한 것일까? 이는 몸을 학대하며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강박적인 활동일 수도 있다. 또한 몸의 고통을 가하면서까지 예쁘거나 멋있게 보이려 하고, 몸의 소리를 듣고 몸의 감각을 느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계속적으로 몸을 무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몸의 건강은 건강대로 나빠질 것이고 그에 따른 정신건강까지 해치게 됨은 물론 결국 건강하고 활기찬 삶은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몸 챙김(bodyfulness)'이 필요하다. 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이 말속에는 '몸 존중','몸 자각','몸 돌봄'의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쉽게 말해 몸 챙김이란 순간순간 몸에 따뜻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스스로 몸 챙김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 제시해 주는데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화장실에 가고, 자세를 바로 하고, 배고픔과 식탐을 구분하며, 맛을 즐길 때는 앞 맛, 본 맛, 뒷맛을 느끼며 먹으며, 잠이 올 때는 잠을 자는 것 등이다. 어떻게 보면 무슨 이런 일이 몸 챙김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깊게 생각해보자. 내가 오늘 이렇게 화장실을 가고, 밥을 먹을 때, 나는 몸의 감각을 모두 느끼면서 활동했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록 부분에 2주간의 몸 챙김 훈련법이 나오는데, 아주 간단하지만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방법일 수도 있다. 이 방법들을 꾸준히 시도해 보고 몸에 대한 관심을 더욱 귀 기울인다면, 우리는 좀 더 편안하게 우리의 마음이 편안하게 몸에 머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오늘, 아니 지금부터라도 내 몸의 감각을 느끼고, 내 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몸을 존중해 주자.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 삶을 위해서 내 몸을 소중히 여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