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전보다 덜 하긴 하지만 아직도 영어를 잘 한다고 하는 기준은 대체로 발음으로 판단된다. 영어 발음을 잘 하는 사람,
특히 미국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발음을 잘 한다고 하고 치켜세워주고 문법과 어휘 실력이 훌륭해도 발음이 좋지 않으면 영어를 잘 한다고 쉽게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입과 혀가 영어를 내뱉는 것이 어색한 국내파들은 발음 뒤에 자신의 영어실력을 과소평가하며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영어 발음은 더 힘들어지고, 아는 단어는 많더라도 점점 소심해져서 입으로 내뱉을 수 있는 단어들은 점점 줄어든다.
이 책의 저자는 기계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책에 나온 발음기호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직접 귀와 입을 열어 발음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차피 네이티브처럼 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어디 가서도 쓸만한 발음을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내 옆에 있는 친구,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시리, 구글, 빅스비, 카카오톡. 모두 스마트폰을 켜면 만날 수 있는 이
음성인식 어플들이 내 발음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책에서는 시리, 구글, 빅스비, 카카오톡으로 영어 대화를 설정하는 방법과 영어를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는 방법-구체적인 문장 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발음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 영어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좋았다. TH 발음이라든지 EI 발음, O 발음 등등 주의해야 할 발음과 그 발음에 관련된 문장을 음성인식 비서에게 이야기해 보고 직접 써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았다.
나는 집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있어서 가끔 영어로 질문을 해봤을 때 정말 서로 말도 안 되는 대답이 나와서 웃픈 경험이 많았는데,
이 책에 나온 영어 문장으로 발음에 신경 써가면서 천천히 따라 해보니 이번에는 구글이 제대로 인식하고 대답을 해 주어서 발음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카카오톡의 받아쓰기 기능은 몰랐던 기능이었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신기했다. 발음 공부를 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입도 뻥끗 못하는 분들은 꼭 먼저 이 책을 보며 음성인식 비서와 함께 발음 공부를 해보시길 바란다. 공부하면서 점점 내 영어 발음이
괜찮다고 느껴져서 조금 더 영어공부를 해보고 싶고, 스마트폰을 넘어서 다른 원어민들과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어질 수 있을 것이다.